오늘은 일제 치하 암흑에서 빛을 다시 찾은 지 66년이 되는 광복절이다.
쓰나미에 방사능 오염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제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 내리막길의 일본은
아직도 극우파들이 독도에 대해서 말도 안되는 헛소리, 망언을 내뱉고 있다.
개는 짖는 게 본성이요, 왜놈들은 억지를 쓰는 게 본성인 모양이다.
정치적 쇼를 하는 몇몇 극소수 극우파 코메디 일본정치인들이 있지만 그렇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듯,
더 크게 의연하게 세계 전체를 겨냥한 대범한 외교를 펼쳐야 할 때다.
개인적으로는 4박 5일이란 긴 휴가를 끝내고 마지막 숨을 고르는 날.
유경재가 그새 어떠할까 싶어 늦은 오후에 찾았다.
사람이 기거하지 않다 보니 현관 앞에도 잡초들이 푸성하다.
방안에는 유난히 긴 우림기후 같은 잦은 비의 날씨에 환기가 되지 않아서인지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봐 주는 이 없는데도 작년 고향 경주집에서 옮겨다 심어놓은 꽃은 벌써 한 달 가량 핑크빛 꽃을 피우고 있다.
마당 입구에도 역시 풀이 무성하다.
무슨 풀인지도 모를 마치 콩 같이 생긴 게 자라고 있다.
올해 새로 심었던 치커리와 심지도 않았었는데 작년의 씨앗이 퍼져 저절로 자란 치커리가 함께 세력을 다투고 있다.
잦은 비에 호박은 줄기만 무성한 채 정작 열매는 드물다.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종류를 더 많이 심었던 쌈채는 오히려 작년에 비해 크게 흉작이다.
비가 잦아서인가.
흉작 속에서 유일하게 이 앉은뱅이상추만이 제대로 자라고 있다.
해바라기가 하루가 다르게 줄기가 굵어지고 키가 커 간다.
조만간 피우게 될 노랗고 둥근 해바라기꽃이 기대가 된다.
한여름 더위에 가장 늦게 심었던 상추가 그나마 생명을 유지해하고 있다.
방울토마토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작년에 비해 씨알이 훨씬 잘다.
고구마와 비슷하다는 야콘 두 포기.
언제 수확해야 하는지?
잡초 속에 고추가 힘겹게 몸을 붉혀가고 있다.
올해는 오이도 영 힘을 잃은 듯 하다.
시들하기는 참외도 마찬가지.
몇 개는 크기도 전에 꼭지를 떠나 있었다.
쑥갓은 꽃대를 잘라도 잘라도 다시 오면 또 그대로다.
그렇게도 씨를 맺고 싶은 모양이다.
깻잎은 그럭저럭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추 대신 주 쌈채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호기심에 심은 목화, 도대체 솜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직도 모르고...
나중에 심은 목화도 잘 자라고 있다.
66주년을 맞은 광복절 날의 유경재는 그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다만 녹색의 향연만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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