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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7/7] 비오는 날의 유경재

by 유경재 2011. 7. 7.

세비가 갑작스레 내려오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유경재 방문이 이루어졌다.

지난 주부터의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아직은 오전 시간이라 흐린 하늘에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바로 며칠 전에 보았었는데, 호박넝쿨이 갈수록 더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

 

벽돌로 경계를 지어줬더니만 영영 그 바깥으로 뻗어나갈 생각도 없던 여기 호박들도 조금씩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초록의 파프리카는 언제나 제 색인 노랑, 빨강으로 변할까.

 

파프리카는 변색할 생각은 없고, 거저 크기만 키워가고 있다.

크기가 거의 작은 참외만 하다.

 

비좁게 자라고 있는 파프리카를 지난 번에 몇 개 속아주었었는데도 아직 저렇게 답답하게 자리하고 있다.

 

 

파프리카 크기만한 피망.

 

이제 오이도 줄기의 마디마디에 귀엽고 앙증스런 열매가 달리가 시작한다.

 

언제 봐도 자라지 않을 것만 같던 고추도 벌써 먹음직스럽게 커 있다.

 

수확의 기쁨을 별로 주지 못했던 쑥갓은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바로 예쁜 꽃을 피우며 우리의 시각을 즐겁게 해 준다.

 

같이 심었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자라는 쑥갓이건만 꽃은 다르게 피는 게 신기하다.

 

이렇게 피기도 한다.

 

지난 번 메아리 태풍 때 쓰러진 목화,

그 때 다시 세워서 북을 돋아주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다지 큰 비바람이 아니었었건만 몇 포기가 쓰러져 있다.

 

잠시 잡초를 뽑다가 지쳐서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예고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굵은 빗줄기가 연못을 점점이 수놓고 있다. 

 

아예 장대비다.

 

거실 창을 통해 바라본 텃밭 풍경.

지난 번에 갔을 때 심었던 상추들이 거의 생기를 잃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번 비로 소생의 힘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