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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7/23-24] 3인의 1박 2일

by 유경재 2011. 7. 24.

7월 하순의 주말, 날씨가 장마때보다 견디기가 오히려 더 낫다.

낮기온은 30도를 상회하지만 그늘에서나 밤 잠자리에서는 제법 선선할 정도다.

그만큼 섭도가 더위, 특히 불쾌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주말을 맞아 막내와 우리 내외는 정말 모처럼 유경재에서 하룻밤 묵기로 하고

간단한 준비를 해서 유경재를 찾았다.

일주일만에 찾지만 여전히 반갑다.

 

현관 왼쪽 화단에 핑크빛 꽃이 예쁘게 만개하여 있다.

작년봄인가 경주 시골집에서 캐어다 옮겨심은 것인데, 이름은 모르는 다년생 예쁜꽃이다.

 

다른 집의 텃밭에 비해 유난히 잡초가 많다.

들를 때마다 베고 뽑고 하건만 몇 주 사이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쩍 초록빛이 무성해져 있다.

사진 앞우측에 모종으로 심은 해바라기가 제법 키가 크다.

 

씨앗 몇 개를 사서 뿌려놓았던 자리에 이렇게 키 작은 빈약한 해바라기가 벌써 꽃을 피우고 있다.

키도 작고, 줄기도 가늘고, 그래서 꽃도 작다.

 

여기에도.

 

올해 첫 수확하게 되는 애호박 하나.

 

여기 호박은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지나야 딸 수 있을 듯.

 

여기도 마찬가지.

 

목화꽃.

 

목화의 보라색 꽃과 꽃망울.

 

쑥갓의 예쁜 꽃.

 

같이 심은 바로 옆의 쑥갓은 꽃이 완전히 노랗다.

 

아직 하나도 따지 않았던 미숙한 청양고추가 오늘 보니 벌써 여기저기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텃밭에 비료와 농약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더니 채소들이 부족한 영양분에 왜소한데다가 잡초에, 해충에 시달리면서 더욱 약해져 있는 모양이다.

 

오이도 잎은 벌써 말라가고 있는데 누렇거 익어가고 있다.

 

가지도 성장 속도가 둔하다.

 

작년에 비해 더 많이 심은 방울토마토. 정작 열매는 오히려 더 적게 맺혔다.

 

빨갛게 익은 열매가 아직은 드물다.

 

아내가 아는 사람에게 얻어온 솔잎으로 술을 담군다.

10리터 짜리 빈통도 사고, 담근술도 사와서...

 

 

 

 

노각오이, 백오이, 참외. 결국 같은 종류들이다.

 

예년에 비해 종류와 양을 더 늘여 심었던 쌈채들이 수확은 오히려 예년보다 못하다.

그나마 끝물로 치달리는 쌈채들을 조금씩 땄다.

삼겹살 파티를 위해... 

 

방울토마토.

 

올해 처음으로 심었고, 또 처음으로 먹어보는 백오이.

향기가 일반 오이에 비해 훨씬 진하다.

오이와 참외 중간 정도라고 할까. 그래서 모종이 비쌌었나 보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온 포장된 삼겹살.

기름치 부위가 적당한 육질이 좋다.

식사를 끝내고 어두운 마당에 자리를 깔고 누웠다.

기대하던 별은 보이지 않고, 대신에

저녁부터 오락가락하던 소나기가 또 내린다.

어쩔 수 없이 자리를 거두고 방에 들어온다.

그렇게 7월 하순의 무덥지 않은 주말을 막내와 아내와 함께 조촐하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