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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폭스트로트★

[속보] 겨울과의 작별, 봄을 맞는 축포가 대단하다

by 유경재 2014. 2. 4.

모든 사람들이 가족친지들과 함께 하는 설날을,

상해에서 외롭게 보내는데,

한 마디로 중국,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보산구 금추화원 일대는 설날 며칠 전부터 지금까지도 거의 도시기능이 마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연휴가 계속되고 있다.

조금씩 고향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가 하면, 가족들과 함께 주변 공원을 나들이하거나

백화점 등을 찾아 쇼핑하기도 하고, 괜찮은 식당에서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설, 중국의 춘절과 관련해서는 특히 폭죽이 유명한데,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미리 한 번 소개한 적이 있기도 하다)

춘절이 다가오자 조금씩 터뜨리기 시작하던 폭죽은 그믐날 밤 11시부터 음력 정월 초하루 01시까지 절정을 이룬다.

 

 그리고는 이상하리만치 소리가 뜸하더니만

난데없이 어제(2/3)저녁부터 다시 폭죽소리가 많아지더니만 마찬가지로 어젯밤 11시30분이 좀 넘자 섣달 그믐날밤과 대등한 강도의 폭죽이 온 상해천지를 진동시키며 번쩍였었다.

 

특별히 오늘이 무슨 날인가 알아보았더니 오늘이 바로 24절기의 입춘이다.

춘절이 비록 봄의 시작이긴 하지만 절기상으로 입춘이면 확실히 봄이란 뜻이리라.

그래서 겨울과의 작별, 봄을 맞이하는 중국인들의 축포가 그렇게 컸던 것일 것이다

 

사실 농경사회에서는 겨울은 거의 동물들의 동면기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얼마나 봄이 그리웠을 것인가.

그래서 이렇게 요란하게 축포를 터뜨려대는 것이리라.

 

이제 아마도 정월대보름, 중국의 원소절이면 마지막으로 남은 폭죽을 죄다 쏟아부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겨울과는 영원히 작별하게 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