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주에서 동관으로 넘어왔다.
동관이라고 하면 광동성의 주요 도시 중의 하나로, 동쪽으로는 혜주, 남쪽으로는 심천, 서쪽으로는 광주가 인접하고 있으며,
인구 또한 천 만이 넘는 거대 도시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일찍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곳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접대의 수요에 의한 유흥업도 다른 도시에 비해 유난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에는 중국 cctv에서 유흥업소를 집중 취재보도하면서
광동성 경찰 전병력이 동원되어 이른바 황색업종인 안마, ktv, 샤우나 등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던 색정산업을 전수 조사, 검거열풍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엊그제는 동관에서 혜주, 광주까지 그 단속 범위를 확대했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동관에 저녁에 도착, 한국인이 많이 산다고 하는 동성구에서 지인과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남성구 소재 한 빈관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은 오후에 광주로 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동관관광을 시작했는데,
사전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현지에서 지인이나 호텔 프론트에서 얻은 지식으로는 제한된 시간에 거의 갈 만한 곳을 찾지 못하였다.
특히 아편전쟁의 흔적인 당시 영국군함에 대포를 쏘던 곳을 가 보려고 시도했으나 택시를 타고도 한 시간이 넘게 가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아쉽지만 포기하고,
대신에 재래시장 한 곳을 둘러본 후, 예원과 유사한 청나라 때의 개인 정원이라고 하는 커웬을 찾았다.
청나라 때의 개인 정원이란 것만 알고 찾은 곳.
광동 지역 4대 명원 중의 하나로서, 청 도광(道光) 30년(1850)에 이 지역인 장경수(張敬修)란 사람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수목들이 마치 여름 같다.
청나라 때 벌써 스테인드글라스?
고풍스런 풍경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지붕들.
특별히 설명을 붙일 필요도 없을 듯.
뒷쪽으로는 이렇게 크다란 연못이 있고, 연못 안으로 들어선 자그마한 정자 하나가 운치를 더해 준다.
이 겨울에도 꽃이 피어 있다. 과연 광동성이란 생각이 든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하필이면 언제 베일 지 모를 저런 나무에다 이름을 남기남...
여름의 풍경이 살짝 상상이 된다.
공작?
황동죽.
한 켠에는 이러한 석조가 전시되어 있는 곳도 있다.
북방엔 지금 북풍한설 몰아치는 살벌한 회색 일색이련만 여기는 온통 화려한 꽃이다.
과연 남방이다.
미처 바로 세우지 못한 사진.
무슨 나무일까.
연못 뒷편으로는 박물관, 전시관들이 있다.
커웬 관람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동관터미널로 갔다.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예매를 하지 않았었고, 벌써 이동하는 귀성객들 때문에 표 끊기가 좀 걱정이 되는 가운데.
동관버스터미널 전경.
상해에 있는 동안 대부분 기차를 이용하다보니 버스 타는 게 좀 생소하다.
그런데 우리 나라나 별반 차이가 없다.
가서 줄 서서 표 끊고 차 타고...
표 사는 곳.
모든 창구 동일하니 무조건 짧은 줄에 설 것.
표 사서 짐 검사하고, 대합실로 들어온다.
동관에서 광주까지 33원.
좌석 표시가 되어있지만 들어가면 아무 데나 앉으면 된다.
다들 그렇게 앉는다.
광주도 여러 터미널이 있는 모양이다.
시내와 가까운 곳으로 가려면 광주 텐허터미널로 가는 게 좋다.
그렇게 1박2일 짧은 동관여행을 끝내고 광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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