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하이폭스트로트★

2014남순: 3. 광동성 광주(惠州)...주강(珠江),광주탑, 그리고

by 유경재 2014. 2. 24.

동관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로 넘어간다.

 

광주는 광동성의 중심, 광동성 성회가 있는 곳이다. 우리식으로 하자면 도청소재지 정도.

일찍이 중국 근현대 혁명[신해혁명]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광주는 별칭으로 양성(羊城)이라고도 한다.

그 유래는 오래 되었다. 아주 옛날 이 지역에 가뭄이 크게 들어 양식이 떨어졌는데, 백성들이 굶어도 관청에서는 백성들에게 양식을 갖다바치게 하였다.

그런데 산아래 사는 두 부자(父子)는 바칠 양식이 없어 명을 듣지 못하자, 관가에서 두 부자를 잡아가서 아들에게 3일 이내 양식을 가져오지 못하면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양식을 구하지 못하고 이틀이 지나가자 하늘에서 다섯 신선이 각각 양을 타고 내려와 곡식을 주면서 땅에 묻어놓으면 내일 되면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떠났다.

과연 그 말대로 하여 곡식을 가지고 관에 바치니, 관가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두 부자를 풀어주는 대신 그 지역에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하였다.  이에 아들은 혹시나 신선들이 해를 입을까 달려가서 그 사실을 말하고 떠나게 하였는데, 관가에서 파견된 사람은 신선 대신에 그들이 타고온 양이라도 가져가기 위해 한 곳에 묶으니 모두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양성이라고도 불리지만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다고 하여 화성(花城)이라고도 한다.

 

버스 창을 통해 본 동관에서 광주 가는 길의 풍경.

남국에 온 게 확실하다.

 

여기도 바나나밭이 이어진다.

 

이 강은, 주강인가?

이 지역은 강줄기가 많다.

중심으로 흐르는 강은 주강이고, 그 동쪽은 동강, 서쪽은 서강, 북쪽은 북강이 흐른다.

아마도 동관에서 광주로 가는 길은 광주의 동편이니 동강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영월에도 동강과 서강이 있는데...

 

드디어 광주 텐허버스터미널에 내렸다.

 

버스터미널과 지하철역은 거의 붙어있다.

 

지인과의 약속 장소인 동물원역으로 가기 위해 부근의 지하철로 향한다.

지하철 표시가 양머리 같다.

아마도 양과 관련된 양성이란 이 지역의 전설과 관련된 듯 하다.

 

한 번은 갈아타야 한다.

 

지하철 티켓.

전자감응장치가 내장되어 있는 듯.

 

지하철 차량 내부.

 

 

다음 역이 목적지인 동물원역.

 

 

지인과 만나 우선 요기부터 하기로 했다.

곧 저녁을 먹을 테니 간단하게...

동물원정문 왼편으로 이렇게 식당들이 쭉 이어져 있다.

어느 집에 들어갈까?

간단히 먹겠다고 하면서도 음식의 천국 광동성, 그 중심지인 광주에서의 음식이라 은근히 기대가 된다.

 

나는 니오로우소간멘, 일종의 칼국수. 지인은 국물없는 일종의 볶음면인 로우장멘.

 

시장해서 그런지 광주라서 그런지 맛이 괜찮다.

 

동물원 입구.

 

빈관 이름에 화성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

광주의 별이란 뜻인가.

 

일단 부근의 빈관을 예약한다.

숙소에서 바라본 광주시내의 한 켠 모습.

 

광주시내 거리 풍경.

 

지하도, 사람들이 여기도 많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주강 건너편에는 지난 번 아시안 게임 주경기장?이 보인다.

 

날이 어두어져 갈수록 조명은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상해에 동방명주가 있다면 광주에는 바로 이 탑이 있다.

주강 가에 자리한 광주탑.

 

조명의 색이 수시로 변한다.

 

 

 

다시 몇 사람의 지인과 합류하여 저녁을 먹기 위해 조주( 潮州)음식점에 자리를 잡았다.

그 전에는 거의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새로 알게 된다.

요리라고 하면 광동성인데, 그 중에서도 조주 요리가 대표적이란 사실을.

조주는 광동성 최북단의 복건성 바로 인접한 지역으로, 사람들의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의 모습이나 문화가 우리나라와 흡사하며, 실재로 조주방언은 우리나라 말과 상당히 흡사한 게 많다고도 한다.

가족 중심이며, 가족 간의 예의가 여타 중국인들과는 다르게 한국의 문화와 닮아있다고 한다.

요리할 때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다.

조주의 어머니강(母江)이라 할 강의 이름이 한강(韓江)이란 것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한 이 지방 젊은이들은 언어에 있어서, 조주화를 기본으로 하고, 광동어, 보통화까지 한다고 하니 대단한 언어구사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이라 회포를 푸느라 음식엔 그다지 신경을 써지 못했다는 ㅠㅠ

 

이차는 맥주집에서...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 때에 속풀이겸 해장겸 다시 밤 늦게 여는 조주식당을 찾았다.

광동성은 중국의 다른 지역과 달리 새벽까지 영업하는 식당이 많아, 이런 것은 우리 주당들에게 더 없이 좋게 생각된다.

겨울에 따뜻하고, 새벽까지 문 여는 식당이 많은 곳, 괜찮다.

 

속풀러 갔다가 오히려 속을 더 버리게 되었다는...

왜냐? 1,2차보다 술을 더 마셨으니까...

 

 

광동성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것, 사궈조우(砂锅粥)。

이러한 뚝배기에 기본 죽에 취향에 따라 여러 재료들을 가미해서 먹는 것.

괜찮았지만 술이 너무 과해서 그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중산대학교.

 

 

중산대학교 앞.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덴신 식당을 찾았다.

 

 

 

 

 

혜주에서와 마찬가지로 광동성의 딤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

오전 내내 이렇게 사람들이 붐빈다.

식사를 해결하고, 심천으로 넘어 가기 전에 광주의 진가서원이란 곳을 가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