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이 시골 농촌이다 보니 도회지 생활을 하는 내내
흙이 무척 그립게 마련.
그래서 틈만 나면 산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특히 충주에 온 이후,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멀어진 고향과 그로 인해 더욱 심해진 시골집에 대한 향수,
그래서 충주 인근 면단위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샅샅이 뒤지다 시피 했다.
그러나 적은 자본에 적당한 곳을 물색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
거의 포기 상태에 있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곳이 동량면 손동리의 반쯤 지어진 조립식 집이다.
개발업자가 농지를 사서 택지로 변경하고 허가받아 팔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구조만 갖춰 놓은 것이었다.
보일러 설치도 안되었고, 반쯤엔 컨테이너가 차지하고 있던 것을
사서 조립식 주택업자에게 부탁하여 살 수 있도록 공사를 맡기게 되었다.
약 두 달 이상의 중요 공사 기간,
처음으로 집을 지어보는 것이라 난관이나 번거로움이 많았다.
컨테이너를 분리해 가져 가게 했다.
정말 덩그렇다는 말, 그대로다.
여기에 붙여서 새로 집을 완성해야 한다니,
업자 왈, 차라리 새로 짓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나.
집 오른 편으로는 작은 텃밭 하나 조성할 정도의 땅이 있다.
집 뒷편은 충주호관광농원 소유의 이쁜 연못이 붙어있다.
사실 이 연못의 존재가 지름신을 재촉했는지도 모르겠다.
땅을 고르고 있다.
방은 우리 식구를 감안해 세 개,
화장실 두 개, 거실, 주방 등 제법 설계도를 아내와 상의해 잘 그렸다.
한 칸의 집에 금방 벽이 설치되었다.
집 뒷편이 관광농원 식당이다.
부지런한 주인 영감 덕에 봄이면 온갖 꽃들이 호수 주변에 만발하다.
집은 충주호리조트 가는 도로와 접하고 있다.
일단 질러놓고 보니 경제적인 쪼들림과
예상밖의 번거로움이 덤으로 따라왔다.
그러나 어쩌랴 어떻게든 잘 꾸며서 흙과 친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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