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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한계령 홍합짬뽕

by 유경재 2010. 8. 21.

 요즘 유행하는 충주 외식 문화 중의 하나가 짬뽕의 변신이다.

대부분 홍합 위주의 얼큰한 해물짬뽕으로,

소문이 난 짬뽕집은 점심시간에 자리가 없을 정도다.

가 본 곳으로는 부영아파트 주변의 신양자강짬뽕집, 여성회관 옆의 사직산짬뽕집, 주덕읍내의 단골식당 등이 있는데,

그 중에는 그래도 주덕의 단골식당이 제일 나은 편이었다.

그런데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창문으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고기집이

짬뽕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목요일, 금요일 이틀 연이어진 속을 풀기 위해 편한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면서 찾아갔다.

 

충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족들과 삼겹살 먹으러 가 본 적이 있는 집으로,

그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10년 세월 동안 한 번도 찾지 못했다.

 

계절적으로는 늦더위라고 해야 하건만

실재로는 여름더위의 절정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무더위.

 

넓은 홀 온통 짬뽕이란 글자로 도배를 한 듯.

메인 메뉴인 고기류는 조만간 간판에서조차 사라질 듯 보인다.

 

홀 내부 

 

평소 식당 옆을 지나칠 때  주인이 아마도 중국집 하던 사람인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해 보니 그 추측이 맞았다.

주인 아저씨의 부친(일흔 넘음)이 충주에서 40년 동안 중화요리를 했었다고 한다.

지금도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오후 1-2시까지는 직접 요리 준비를 다 한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는 아들 내외가 맡아서 하는 가족 기업인 셈이다.

짬뽕의 육수와 재료는 모두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다고 한다.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술안주를 추천해 달라고 하니

해물탕 하나면 소주 7병도 마신다고 한다.

조만간 한 번 다시 들러야 할 것 같다.

 

짬뽕은 매운 정도에 따라 세 가지로 준비된다고 하는데,

특별히 지정하지 않으면 빨간짬뽕을 주고,

특별히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특지옥짬뽕도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다녀 본 곳 중에서 일단 양에서 가장 우위를 보인다.

국물도 비교적 담백하고, 재료들도 신선하고 푸짐하고 다양하다.

 

먹는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두 사람이 하나를 시켜 나눠 먹어도 될 정도다.

사진은 두 그릇에서 나온 홍합껍질.

저녁 시간에는 술 손님들을 위해

홍합해물탕, 홍합해물찜이 있다고 하는데,

하나 시키면 소주 7병도 가능하다고 했다.

솔깃하다.

조만간 한 번 오리라.

....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8월 22일 여전히 무더운 일요일,

가까운 뒷산이라도 가야 될 것 같아

늦은 아침을 먹고 계명산을 올랐다.

산이 좋아 내친 김에 정상까지 갔다 오니 거의 하루가 저물었다.

약간은 뿌듯한 마음에 소주 한 잔 하기 위해

어제 갔던 한계령으로 고우!

찜을 좋아하기에 찜을 시켰으나 주인왈,

찾는 사람이 없어 요즘은 안한다고 하며 탕을 권한다.

약간 실망하며 탕을 시키고

기대 속에 등장한 탕. 

보온을 위해 달궈진 뚝배기에 끓여져 나왔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음식에 대한 취향도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인터넷에 포스팅된 모든 맛집 또한 자신이 직접 왕림하여 먹어봐야 진정한 맛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그에 따라 단골이 되든 다시 가지 않는 집이 되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