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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몽골여행] 울란바토르1

by 유경재 2012. 8. 27.

어쩌다 보니 나에게도

여름 무더위를 피해 몽골 초원으로 여행을 떠날 기회가 주어졌다.

몽골,

중세 12-3세기 세계를 주름잡았던 징키스칸의 몽골족.

우리나라와는 여러 모로 한핏줄이 아닐까 여길  정도로 닮은 민족,

고비사막을 갖고 있는 나라,

한반도의 7배의 국토지만 인구는 겨우 300만이 채 되지 않는 나라,

사막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이 초원으로 아직도 유목민이 다수인 나라,

청나라 때부터 중국에 복속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의 도움으로 외몽골만의 독립을 이루고,

1900년대 초기 마침내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 사회주의국가로 출범했던 나라,

1990년대 초에 사회주의국가에서 의회민주주의 대통령제로 전환한 나라,

2007년 여름, 내몽고에 가 본 적이 있기에

크게 다르지 않으리란 막연한 생각만 품은 채 밤 비행기에 올랐다.

 

대략 3시간 반의 비행 끝에 울란바토르 징키스칸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하루의 일정을 위해 일어나

호텔 바깥을 내다본다.

처음으로 맞는 울란바토르 시내 모습.

상상 속의 파란 하늘, 맑은 공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사진 오른편 중앙의 큰길이 중앙도로이며 끝무렵의 1/4 부채꼴 모양의 빌딩 부근이

몽골 국회의사당 앞의 수흐바토르광장이 있는 곳이다.

울란바토로 남쪽을 길게 흐르고 있는 토라강을 끼고,

마치 부산처럼 길게 형성된 울란바토르의 중심에 해당하는 곳이다.

 

 

 

정부종합청사라고 한다.

중앙의 동상이 징키스칸상.

오른쪽이 쿠빌라이상?

왼쪽에도 동상이 있는데, 가까이 갈 수 없게 차단해 두었으니 알 수가 없다.

 

광장 중앙에 세워져 있는 동상이 바로 광장 이름의 유래인 수흐바토르.

그는 몽골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 1921년 7월 10일 울란바토르에 몽골 인민정부를 수립한 것을 기념해 1946년 7월 11일 몽골 정부가 그의 동상을 세우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울란바토르의 중심부에 있는 역사적인 광장으로, 이 곳에서 동서로 피스 애비뉴(평화의 거리)가 뻗어 있고, 남으로는 토라강(江)이 흐른다.

다양한 몽골민족의 전통의상.

시골에서 올라왔거나 무슨 잔치가 있었던 모양이다.

 

 

몽골의 교통체증,

엄청 심하다.

울란바토르에 체류한 3일 동안 내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인구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 넓은 땅을 가진 나라,

게다가 아직은 못 사는 나라라서 자동차 보급률이 떨어질 텐데

어떻게 이런 체증이 있을 수 있는지 의아하기만 할 뿐이다.

도로와 신호체계의 문제인 것 같은데...

여기 사람들 이야기 중에,

누군가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면

"고맙지만 바빠서 걸어갈께"라고 대답할 정도라니...

 

규모가 큰 축에 드는 쇼핑센터.

몽골에 가면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 반드시 명심하시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잠시 잊는 게 좋다.

이 정도의 날씨도 올해는 좋은 날씨에 속한다고 한다.

백 년만에 처음으로 여름 내내 비가 왔었다고 하는데...

차는 여전히 답답하게 막혀 있다.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

 

초원을 상상했었는데

울란바토로 주위는 모두 산이 에워싸고 있다.

 

수흐 광장이 시의 중심이다 보니 자주 지나가게 된다.

 

몽골은 공무원들의 부패가 심하다고 한다.

경찰들도 월급보다는 부수입이 엄청나다고 한다.

 

밤의 정부청사.

 

 

부채꼴 빌딩은 본래 한국인이 투자한 건물이라고 하는데,

이러저러 과정을 겪은 끝에 지금은 주인을 잃은 빌딩이라고 한 한인사업가가 설명해준다.

번호판은 법규를 위반해서 경찰에게 떼인 것이라고 한다.

 

몽골은 중국의 영향력이 꽤 컸던 모양이다.

많은 부분, 중국과 닮아 있다.

특히 자동차 번호판, 전화번호에 엄청난 가치가 부여될 정도다.

그것도 8자와 9자 등.

그것이 부의 상징처럼 되어있다고 하니,

자동차보다 번호판값이 더 비싼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번호가 좋을수록 차도 비쌀 경우가 많다.

3131, 이 정도도 좋은 번호에 속한다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9999, 8888 등이라고 한다.

 

택시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게 이상했었는데,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자가용들이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탈 사람들은 도로가에서 손을 들면 된다고 하는데,

차 잡기가 꽤 어려운 듯 보였다.

차 잡기도 힘들고, 탄다고 하더라도 체증 때문에 막히고...

이래저래 울란바토르에서의 이동은 어렵기만 하다.

 

 

 

몽골 버스정류장 풍경.

겨울옷에 잔뜩 웅크린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도저히 여름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8월 21일, 갑작스런 기온하강으로 아침최저 기온이 영하 2도라고 한다.

덕분에 동행한 사람이 감기에 걸렸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운전석의 위치가 제멋대로다.

오른쪽과 왼쪽이 반반 정도 된다고 한다.

 

 

 

 

 

몽골에서 가장 좋은 이공계 대학인 몽골과학기술대학교의 한 건물.

 

드물지 않게 우리나라 차도 보인다.

 

 

 

국립대의 하나인 몽골철도대학 본관.

 

이하 사진은 철도대학 안의 실습실 풍경들.

 

 

 

 

 

 

울란바토르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