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째다.
여름휴가를 경북 울진의 구산해수욕장에서 보내게 된 것이...
서울에서 접근하기도 멀고, 부산이나 대구권에서도 접근하기가 먼,
그래서 여느 해수욕장보다 조용해서 좋은 곳.
그렇다고 해서
해수욕장의 품질이나 시설 등이 떨어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비록 해운대만큼 길지는 않지만 넓은 백사장과
백사장과 인접한 울창한 송림, 그 속의 넉넉한 야영장.
오토캠핑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차와 인접한 야영이 가능한 곳.
그리고 기본 하루에 5천원이란 저렴한 야영비,
완비된 수도시설과 화장실, 그리고 샤워장.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곳.
그래서 매년 이렇게 찾게 되는 모양이다.
다음은 동해안으로 떠났다가 머물렀다가 돌아오는 과정을 순서대로 설명한 사진들이다.
떠나기 직전 오후 2시경의 차 안의 온도계.
충주-제천-중앙고속도로-풍기-봉화-영양-울진
영양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구주령 고개마루에 위치한 휴게소 안에서 찍은 사진.
최근 새로 단장한 휴게소.
늦은 점심을 시원한 냉국수로.
전에는 구주령휴게소였었는데,
새로 단장하면서 한주령휴게소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구산해수욕장의 해변.
한여름 성수기의 해수욕장의 풍경이라고 누가 보겠는가?
소박한 우리의 텐트.
때로는 삼겹살도 구워 먹고.
밤에는 해변으로 나가 하늘을 보기도 하는데,
마침 늦은 반달이 붉게 떠오르고 있다.
소박하기 그지없는 아침밥상.
어젯 저녁에 먹던 삼겹살김치볶음도 상에 올라 있다.
숙취를 풀어줄 초간단 김치해장국.
텐트 안에서 낮은 각도로 바닷쪽을 향해 샷.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 그마저도 대부분 가족 단위다.
무심코 찍은 사진에는 아예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마치 철지난 겨울바다처럼.
하늘엔 5분-10분마다 쉼없이 연습용 경비행기가 윙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
알고 보니
북쪽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울진비행교육원이 있기 때문이란다.
항공대나 한서대, 내년이면 한국교통대의 항공운항과 학생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하게 되겠지.
몇 시간의 비행을 하느냐가 곧 경력이 되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늘 그 반찬인 듯,
3박4일, 무위의 휴식이 끝나고 귀로에 오른다.
해안도로를 따라 울진으로 올라가 불영사계곡을 거쳐 봉화-영주-제천-충주 순으로 가게 된다.
그 사이 한풀 꺾인 듯한 폭염,
떠나게 될 바다에 진한 미련이 남는다.
그래서
여전히 파랗기만 한 바다를 자꾸자꾸 카메라에 담는다.
마치 영원히 내 것으로 만들 양으로.
불영계곡을 지나고 봉화군으로 막 접어들 무렵에 만나는 옥방휴게소에서 차도 사람도 잠시 쉬어간다.
휴게소 아래의 계곡.
벌써 휴가가 끝물인가.
계곡에도 사람이 없다.
그렇게 2012년,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의 달콤한 3박4일의 휴가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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