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그러니까 지난 수요일[18일]은 초복날이었다.
사실은 복날인 줄도 모르고,
그날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점심식사 대신에
30-40분 정도 운동을 할 계획으로 출근하였다.
그런데 오늘이 바로 초복날이라고 하면서
점심은 삼계탕 회식이라고 한다.
할 수 없이 나의 당찬 계획은 한 번 실천해보기도 전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으며,
뿐만 아니라 여느 때의 점심보다 더 거하게 배를 채운 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식당은 연수동 세원한아름아파트 정문 앞 길에서
칠금초교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간판이 보인다.
내가 키운 토종닭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직접 닭을 키우는 농장을 가지고 있으리라.
물어보니 대소원면[구 이류면]에 농장이 있단다.
그렇다면 하림이니 뭐니 하면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닭들과는 다르리라.
기대가 크다.
살짝 초상권을 침해한 듯 하여 죄송한 맘이 든다.
그러나 사진 편집을 하려니 막막하여 그대로 두는 것을 이해해 주시길...
식당은 현관 입구의 홀과 이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날이라 빈 자리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이런 날일수록 예약은 필수.
상호에 걸맞게 닭요리 일색이다.
삼계탕으로는 두 종류가 있는데,
옻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한방삼계탕을 시키는데,
나는 옛날에도 몇 번 먹어본 옻삼계탕을 먹기로 하였다.
기본 상차림.
영계보다는 조금 큰 중계? 한 마리가
인간들을 위해 얌전히 다소곳하게 다리를 꼬고 누워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ㅠㅠ
꼰 다리를 풀려니 저항이 제법 세다.
억지로 다리를 풀고 배를 갈라보니 초록빛에 가까운 찹쌀밥을 품고 있다.
옻닭이라 그런지 육수의 색깔도 한방삼계탕에 비해 조금 짙은 색이다.
그야말로 작은 인삼조각 하나와 대추가 이게 삼계탕임을 알려주고 있다.
국물맛 또한 구수하다.
옻은 옛날부터 검은색을 입히던 안료의 대표로 쓰였는데,
그래서 옻은 한자로 "漆"(칠)이라고 하며, 흑판을 옛날부터 칠판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나전칠기의 주요한 재료이기도 하고, 각종 가구의 마감재로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게 쓰인다.
그뿐인가?
코팅의 효능 때문에 배가 자주 아프다거나 설사를 하는 등 속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옻의 쓰임새가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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