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유경재의 농사일이 많이 늦어진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토요일이 되자 곧바로 세아 도서관에 실어 준 후 유경재로 달려간다.
어제부터 충주댐 아래 벚꽃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가는 길에 보니 아직 대부분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다.
올해는 추위가 유난히 오래 가다 보니 전국적으로 개화시기가 10일 가까이 늦어진다고 하는데,
그렇다 보니 각 지자체의 꽃축제들이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파종 등의 농사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니
나의 농사도 아직은 크게 늦지 않았다고 위안이 된다.
집 화단에 핀 샛노란 민들레.
민들레는 흰 꽃 민들레가 재래종이며, 약효가 좋다고 하는데,
요즘은 대부분 노란 민들레 투성이다.
지난 주에 비해 부추도 부쩍 더 자라 있었다.
그 너무로는 키 작은 파도 몇 포기 보이고.
노란 꽃이 원형을 그리며 피어 있다.
무슨 꽃일까.
잎을 보아하니 딸기 같은데, 아마도 뱀딸기가 아닐까 싶다.
밭 이랑 사이를 더부룩하게 메우고 있던 마른풀들을 대강이나마 태웠다.
풀을 태우고 있는데,
어디선가에서 산불 감시원이 나타나 소각금지라고 한다.
그러면서 시청이나 면사무소에서 직원들이 나오기 전에 빨리 태우라고 한다.
풀을 태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심심하지 않아 좋았다.
막걸리라도 한 잔 대접하려고 하니, 근무 중에 마시면 다른 사람 입에 오르내릴 것 같다며 사양한다.
머위 구역에 자리잡고 있는 머위꽃.
머위구역 옆의 딸기.
북편 화단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 돌나물.
몇 년 전에 산 도랑에서 캐와 심었던 산미나리.
마당 입구 쪽의 엄나무도 순을 뾰족하게 내밀고 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심었던 매실나무.
어째 거꾸로 누어있지.
냉이.
정작 냉이는 잘 보이지 않고, 냉이를 닮은 지칭개는 도처에 있다.
집 뒷편으로 노란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있다.
'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4.22] 1차 모종 심기 (0) | 2012.04.22 |
---|---|
[4/15(일)] 파종 준비 완료 (0) | 2012.04.15 |
[2012.4.8] 한해 농사 준비 (0) | 2012.04.08 |
[2012.3.18] 유경재에 출몰한 두꺼비떼 (0) | 2012.03.30 |
[2012.1.29] 무사히 넘길 것 같은 이번 겨울 (0) | 2012.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