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2012.3.18] 유경재에 출몰한 두꺼비떼

by 유경재 2012. 3. 30.

올 한 해 유경재 관리가 걱정이다.

나나 집사람이나 둘다 도무지 시간을 내지 못하는 까닭에

올해는 그냥 묵혀둘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렇다면 동네 주민들 보기에도 미안하고,

그것보다도 어렵게 장만한 유경재 자체에 미안함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 비닐도 걷어내는 등 작년 흔적을 지우고,

새로 파종할 준비를 해야 할 때이건만

아직도 작년 고추지줏대가 그대로 밭에 꽃혀 있다. 

 

연못쪽을 무심코 바라보는데

왼쪽 바위 위에 뭔가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눈에 포착되었다.

자세히 보니 두꺼비다.

 

처음엔 한 마리뿐인 줄 알았었는데

다른 곳에도 보인다.

 

심지어 물속에도 있다.

두꺼비가 물속에 있는 것은 처음 본다.

중간의 바위 끝 물속에서 막 빠져나오고 있는 놈과

오른쪽 바위와의 사이 깊숙한 곳에 물에 잠겨 있는 놈이 보인다.

 

수돗가 산수유나무 주변에도 보인다.

 

심지어 마당에 깔아놓은 아스콘 위에도 있다.

 

한 마리뿐일 때는 참 복스럽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데

여기저기 워낙 여러 마리를 보다 보니 징그럽기까지 하다.

저들의 천적은 또 어떤 놈일까.

혹시 집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을까.

집을 지켜주는 것일까. 아니면 집에 해를 끼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유경재를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