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시간에 많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중복된 사진도 많다.
앞의 게시 내용과 중복되는 것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성황묘 관람을 마치고
중국상해대학 교수 한 분과 상해에서 유명한 오래된 식당 중의 하나인
상하이라판덴[上海老饭店]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예원의 번화한 거리.
예원상가 안으로는 다음날 열릴 등회를 위해 거리마다 가게마다 각양각색의 등이 걸려있다.
상해성황묘 정문.
"악을 행하면 반드시 망한다"(위악필망)
성황묘 내부의 모습.
상해 성황묘의 역사.
원나라 때 처음 지어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훼손과 중수의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출생년의 간지별로 수호신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성황묘 내부 모습.
소원을 담아 묶어놓은 붉은 종이들.
간절히 빌고 있는 저들의 소원을 제발 들어주소서~
아무 거나 하나 잡고 펼쳐보면 자신의 운명이 적힌 글이 나온다.
믿거나 말거나식의...
성황묘 앞 거리 풍경.
성황묘 앞에 있는 제법 현대적 느낌이 나는 상가.
대보름을 하루 앞둔 일요일, 분수도 뿜어오르고.
본래 5시 30분에 약속을 했었는데,
5시가 조금 넘자 전화가 왔다.
오늘 같은 날은 미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자리가 없기 때문이란다.
마침 그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바로 식당을 찾아갔다.
본인도 술을 좋아하지만 나 역시 애주가란 걸 알고 상해의 명주 중의 하나인 "구웨롱산"이란 황주를 하나 시킨다.
중국의 술은 알다시피 흔히 고량주로 알려져 있는 도수 높은 백주(白酒)가 대표적이며, 그 다음으로 도수가 10도 남짓한 색깔이 있는 황주(黃酒)가 있다. 대표적 백주로는 마오타이주(茅台酒)가 있고, 대표적인 황주로는 샤오싱주(紹興酒)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상해에서는 이 술을 높게 치는 모양이다.
아울러 같은 이름의 술이라도 숙성 연도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우리가 마신 것은 5년 숙성된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 이마트에 가 보니 10년 숙성된 게 중국돈으로 90원 가량 했었다.
음식, 특히 중국 음식은 여러 사람이 먹어야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데,
두 사람이다 보니 요리의 가짓수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맵지 않은 마파두부라고나 할까.
그런데 두부가 훨씬 더 부드럽다.
탕수생선이라고 하겠다.
돼지고기 대신 생선튀김으로 탕수 양념을 입힌 것이다.
탕수란 중국어로는 달다는 "糖"(당)과 "醋"(초)의 중국어발음인 탕추인데, 우리나라에서 조금 와전되어 탕수라고 불리었다.
후식으로 우리나라의 식혜와 같은 것을 시켰다.
중국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막걸리가 있다면 중국에는 이것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따뜻한 식혜라고 하면 정답일 것 같았다.
아마도 한국에 있을 때 식혜를 먹어보지 못한 모양이다.
그래서 한국에도 감주, 식혜, 단술 등으로 불리며, 옛날에는 잔치에 필수적이었던 음료로 이와 같은 게 있다고 알려주었다.
2-3층이 모두 식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흔히 “饭店”(판덴)이라고 하면 우리 나라의 반점인 중국식당과는 다르게 호텔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알고 있는데, 가끔씩은 그렇지 않은 데도 있다고 한다.
이곳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식의 중국집인 상하이라오반점인 셈이다.
저녁에는 곧잘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단다.
2층 식당 입구.
현관 좌우에 장식된 벽화.
상하이라오판덴 전경.
상호는 상해에서 오래된 식당이란 뜻.
원소절 하루 전의 밤부터 이렇게 휘황하고 번화한데, 막상 내일 원소절은 어떠할까.
돌아오는 길에 복건성 온주가 고향인 중국 친국에게서
설날 고향 갔다가 가져온 귀한 귤 두 개를 선물 받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 귤은 온주 지방 외에는 파는 곳이 없다고 한다.
모양과 맛이 거의 우리 제주의 밀감과 비슷하다.
조금 더 낯선 달짝지근한 맛과 씨가 조금 있다는 차이뿐.
비교하자면 역시 제주밀감이 내 입에는 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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