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본능

[상해여행]정월 대보름 예원등회1

by 유경재 2012. 2. 19.

종일 비가 내려 예원에서 열리는 등회를 어떻게 보나 걱정을 했었는데,

저녁이 되니 비가 거의 그쳤다.

정월대보름은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큰 명절이었다.

농경사회였던 옛날에는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전체가 명절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보다 산업사회로의 발전이 뒤진 중국은 지금도 그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이 되면 이제 춘절 휴가를 종지부 찍겠다는 듯 그동안 아껴두었던 폭죽들을 모두 쏟아붓듯이 터뜨린다.

사방이 폭죽소리와 연기다.

폭죽의 빛보다는 소리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중국은 대보름을 원소절이라고 하는데, 의미는 거의 같다.

으뜸되는 밤이라는 뜻이니...

 

이날밤의 또 하나의 큰 풍속은 집집마다 보름달을 닮은 등불을 밝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등 바깥에 수수께끼를 써 놓아서 서로 맞추는 풍속이 있는데, 그것을 등불수수께끼라는 의미인 "등미"(燈謎)라고 한다.

 

어두어지기 전에 숙소를 나와 역시 걸어서 예원으로 향한다.

숙소가 워낙 지리적 조건이 좋아 웬만한 곳은 2-30분 내에 걸어서 갈 수 있다.

 

아직은 어둡지 않다.

예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예원 상가 바깥의 한 분식점에 들러 샤오롱바오와 훈둔을 시켜 배를 채운다.

싼 가격에 맛이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좋다.

 

여러 곳에서 훈둔을 먹어봤지만 이렇게 맛있는 것은 처음이다.

 

가게란 가게, 골목이란 골목마다 모두 각양각색의 화려한 등불을 밝히고 있다.

 

 

예원상가 안에 본격적인 등회가 열린다고 한다.

등회의 공식적인 이름은 2012년 예원신춘민속예술등회.

 

임시로 예원상가로 통하는 출입구를 통제하고 길가에 임시 매표소를 여러 곳에 마련했다.

들어가려면 8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바깥에도 이렇게 화려한데...

 

잠시 바깥을 돌아보기로 했다.

곳곳이 화려한 등불잔치다.

 

상점의 광고도 저절로 되는 것으로 보아,

각 상점의 등은 자체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들어가기로 결정하였다.

이후부터는 예원상가 내부의 등의 모습이다.

 

 

등에 무슨 글자가 많이 적혀있다.

저게 뭘까.

 

자세히 보니 역시 등미였다.

윗면에 문제를 제시하고,

아랫쪽에 하나의 동물 이름을 말하라고 하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인 등이라고 볼 수 있다.

등의 개념을 바꾸었다.

용 모양의 등이 움직이면서 연기까지 뿜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