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전시관 유리창을 통해 바라본 인민공원.
다른 쪽 풍경. 오른쪽 중앙으로 상해박물관이 보인다.
또다른 방향.
마지막으로 중국공산당창립 90주년 기념 그림전시회를 대충 둘러보고 전시관을 서둘러 빠져 나온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인 서점기행, 연구자료를 수집하는 일을 위해 상하이수청[上海書城]에 가기 위해서다.
서점이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나하나 찾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벌써 오후가 한참 지난 시간이니 서두를 수밖에 없다.
도시계획전시관 건너편 번화가 풍경.
또다른 중심지, 라이푸스[來福士, 래플스]쇼핑센터이다.
박물관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청명하던 날씨가 어째 잔뜩 찌푸리고 있다.
어디 가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라이푸스 지하 푸드코트로 들어간다.
점심 때가 한참이나 지났건만 아직도 사람들이 정말 많다.
여러 곳 중에서 국수집으로 들어간다.
국수집 이름은 "쟈요우하오멘"(가유호면), 집에 맛있는 국수가 있다는 말씀.
그 중 가장 무난할 것 같은 표고버섯 국수를 시켰다.
먹을 만하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거의 줄을 서서 대기하는 정도다.
국수로 배를 채우고 남경로에서 한 블럭 남쪽의 길인 복주로[福州路}에 위치한 상하이수청, 즉 상해서점을 찾아나선다.
상해서성, 상하이수청 건물.
정문 현관에는 "신화서점"[新華書店]이라고 되어 있다.
서점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의 풍경.
중국, 어디에가나 사람들로 넘쳐난다.
오랜 시간 서점을 수색하듯 돌아다니며 준비해간 배낭에 가득 책을 사서 서점을 빠져 나오니 하루도 벌써 저물어가는 시간. 게다가 빗방울까지 조금씩 떨어지니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서두른다.
숙소에다 무거운 배낭을 던져놓고, 저녁 식사를 위해 부근 골목들을 탐색한다.
라오시먼 주위에는 식당이 거의 없다.
첫날 도착하던 날 찾았던 그 식당 말고는...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동타이루 쪽까지 나가봤다.
그곳에 규모가 작은 식당 두어 개가 눈에 띈다.
빗방울은 아직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닌 저녁이다.
그 중의 한 식당으로 들어간다.
일단 익숙한 메뉴가 있길래 하나 시켰다.
"궁바오지딩가이판"(宮暴鷄丁蓋飯). 깍둑썬 닭고기 볶음 덮밥 정도라고 번역할 수 있을지...
이 집은 특히 도자기 그릇에 지긋하게 고아내는 탕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중에 하나를 시켰다.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맛이 좋았다는 기억은 뚜렷하다.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혼자 여행에 술친구가 없는 게 최대의 단점이다.
혼자이지만 어쩌랴.
칭다오맥주와 홍싱고량주로 간단히 폭탄주를 말아서 아쉬움을 달랜다.
작은 식당이다 보니 종업원이나 몇 안되는 손님들이 신기한 눈으로 본다.
안주 삼아 볶음면 하나를 더 시키고.
식사와 음주를 하는 동안 바깥에는 대보름[원소절]을 앞두고 곳곳에서 거대한 폭죽소리가 이따끔식 들린다.
나오면서 보니 식당 이름이 "와관웨이탕"이라고 되어 있다.
아마도 남창의 유명 요리인가 보다.
위치는 이마트에서 가까운 골목이다.
식당을 나와 홀로 보낼 긴밤을 위해 과일을 좀 사기로 하고 이마트에 들어간다.
근래 접한 뉴스로는 한국유통업체로 중국에 가장 일찍 진출한 이마트가 곳곳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대부분 철수를 한다고 했었는데, 이 지역의 이마트도 중국의 다른 차오스[초시, 슈퍼마켓]에 비해 손님이 한산한 편이며, 매장도 좁고, 취급하는 상품도 적다.
정육코너를 돌아가는데, 익숙한 삼겹살이 눈에 띈다.
가격이 얼마일까.
산지가 산동성으로 되어 있고, 한 근[500그램]에 47원8마오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00그램에 대략 10,000원 가량 하니,
100그램에는 2,000원이 되는 셈이다.
엄청 비싼 가격이다.
아마 이 점포 내의 가장 비싼 고기가 될 것이다.
전에 북경에 살 때 즐겨먹었던 유자가 눈에 띄길래 하나를 골랐다.
두 종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두 배 정도 비싼 걸로 샀다.
일반 유자가 속에 들어있는 알갱이의 색이 하얗다면 이것은 진한 황색이다.
상해에서의 한 모퉁이에서 또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간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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