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자주 본듯한 맛집 상호, "닭한마리 칼국수"
어디서 봤더라? 서울 경희대 앞이던가? 동대문시장 부근이던가? 아니면 충주 어디메이던가?
어쨌든 최근에 힐스테이트와 계룡리슈빌 사잇길 앞으로 아이파크에서 갱고개 가는 대로변 조금 못미쳐에
낯익은 상호 하나가 새롭게 눈에 띄었다.
정확히 말하면 본 블로그에도 소개한 바 있는 정이품갈비 정문 맞은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언젠가 한 번 가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오늘 기회를 만났다.
지인 두 분과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가게 되었다.
건물 바깥에 메뉴와 가격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아마 정부에서도 이런 방법을 권장한다고 했었지, 마치 주유소의 가격표시제처럼...
그럼 이 블로그의 효용도 많이 떨어지겠지만, 손님들 입장에선 좋은 제도인 것이 분명하다.
예약을 하려면 다음 전화번호로...
그런데 초계는 무슨 뜻일까? 어떤 사람은 初鷄란 한자어로, 1-4년 된 닭을 가리킨다고 하는데,(5년 이상은 중계)
4년 된 닭이라면 엄청 클 것인데...설명에 의심이 간다.
내 생각엔 영계보다는 크며 중봉보다는 작은 정도의 닭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순전히 추측일 뿐.ㅠ
명함 뒷면.
쿠폰이란 다름 아닌 이 명함을 말한다고 한다.
이른 저녁 시간이라 아직 손님이 없다.
그리고 생긴 지는 대략 한 달 정도 된다고 한다.
실내 장식.
등뼈찜도 있네...
우리는(3인) 순한닭한마리칼국수를 주문했다.
닭은 국내산 하림닭만을 쓴다고 현관 입구에 표시되어 있다.
주문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거의 익힌 닭이 상에 오른다.
미리 익혀 둔 것인가???
닭은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다.
크게 썬 감자도 들어있고, 조개, 호박 등도 들어 있다.
떡사리는 따로 주문한 것이다.
우선은 푸짐한 양의 부추가 마음에 든다.
다만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 닭의 살코기부분이 뼈와 분리가 잘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계탕처럼 그렇게 쉽게 분리되면 더욱 좋았을 텐데...
기본 반찬.
아래쪽의 부추양념장에 다진 양념을 넣어서 닭고기를 찍어 먹으면 좋다고 한다.
다진 양념을 섞은 부추양념장. 부추, 양파, 겨자, 식초가 어우러진 새콤한 맛이다.
닭한마리칼국수에 기본으로 나오는 칼국수사리.
성인 남자 세 명이 먹기에 적당했다. 혹, 사람이 추가되면 추가사리의 양으로 조절하면 될 듯.
국물이 시원했다.
간밤의 과음이 낮이 되도록 숙취로 남아있었는데, 먹는 내내 해장으로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이 집은 다른 체인점과는 달리 음식의 재료부터 만드는 것까지 직접 한다고 한다.
이 시원한 육수의 비결이 뭘까 궁금해하다가 음식을 다 먹고 식당을 나설 때 결국 물어보았다.
주인장왈 육수를 따로 만드는데, 다섯 가지 재료를 넣는다고 한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우선 닭 한 마리는 기본이고, 거기에 닭발, 새우, 황태, 엄나무? 등을 넣는다고 한다.
아~항 황태를 넣어서 이렇게 시원한 맛이 나는구나.
얼큰한 맛은 어떨까? 다음은 얼큰한 맛으로...
[닭한마리의 원조]
1970년대 종로6가에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었는데, 사람들 왕래가 많자 자연스레 먹자골목이 생겨났었고,
그때 닭한마리가 인기를 끌었는데, 터미널이 강남으로 옮겨간 후에는 그 자리에 동대문시장이 들어서서, 상인들과 고객들로 인해 그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으며, 손님들이 시간이 없어서 빨리 달라는 뜻으로 "닭한마리요!"를 외친 것이 그만 이름으로 굳어버렸다고 한다. 허영만 저, <식객, 팔도를 간다>(서울편), 2011.3, 김영사, 280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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