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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돌솥밥에 두부전골 금강식당

by 유경재 2012. 1. 31.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새해가 된 지 오늘로 정확히 한 달 째, 1월의 마지막 날이다.

올해도 12분의 1일 지나가고 있다.

 

시간의 흘러가는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했던가.

갈수록 빨리 달려가는 시간,

그래서 그런지 새해 들어서는 맛집에 대한 포스팅하는 횟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아, 세월아! 속도를 조금 줄여다오~

 

오늘은 아침 일찍 원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엊그제부터 오늘의 대설 예보가 계속 신경을 건드렸었는데,

막상 아침에 출발할 때는 전혀 눈 올 기미도 없어서 다행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일을 다 마치고 오후에 충주로 넘어올 때는 남서쪽으로부터 자욱한 안개 같은 눈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일을 빨리 끝냈기에 망정이지 혹 오후 늦게 마쳤더라면 하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다행히 충추에 들어설 때까지 눈발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눈이 오기 전에 충주로 넘어오기 위해 점심조차 먹지 않았었기에

눈에 대한 안도의 순간 시장기가 몰려왔다.

 

그래서 옛날 술 마신 다음날 해장을 위해 자주 찾았던 대미의 한 두부전골집을 찾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충주에서 볼 때는 목행대교를 지나 대미, 동량으로 들어가는 사거리를 조금 지나 나오는 삼거리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들어가면 보이는 "금강"식당이다.

 

본래는 삼거리 신호등 조금 지난 우측 길가에 있었는데,

우회도로 인터체인지 건설로 인해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이다.

 

약도라도 있었으면 조으련만 명함의 뒷면은 백지였다.

 

옛날의 집보다 훨씬 크다.

마당이 넓다.

그런데 막상 건물에는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장독이 무척 많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바깥으로 식당의 간판이 보인다.

 

실내 전경.

 

주방쪽 모습.

예전과 달리 밥은 돌솥밥이 기본이기에 예약 없이 간다면

20분 정도 기다림도 감수해야 한다.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이 필수.

 

이곳으로 옮긴 지가 벌써 이렇게 오래 되었나.

다시 한 번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된다.

연개소문이란 드라마 팀들이 다녀갔었나 보다.

 

메뉴가 다양해진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예전에는 칼국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이 집에서 내가 먹어 본 메뉴는 오직 두부전골.

해장에는 그만이었다.

 

테이블 중앙 두부전골냄비가 오를 자리를 중심으로 한편에는 이런 반찬들이 오르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반찬들이 오른다.

예전에는 비지도 먹어본 것 같았는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느낌상 예전보다 반찬이 약간은 소홀해진 느낌이다.

 

 

2인분의 두부전골.

양이 푸짐하다.

 

돌솥밥.

 

 

양념장을 푼 상태의 두부전골.

입맛이 변한 탓일까? 아니면 해장으로 먹지 않아서일까?

내용물은 전에 비해 더 푸짐해진 것 같은데, 어째 예전에 해장으로 먹던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눈이 막 내릴 듯한 1월의 마지막 날 늦은 오후에 먹는 두부전골.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옛날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여 조금은 센치해진 날이다.

 

식사를 하는 순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눈발이

어느덧 땅을 살포시 덮고 있다.

 

집에 도착하니 더욱 굵어진 눈발에 세상이 은색으로 바뀌는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