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하루 왼종일 초겨울비답지 않게 굵은 비가 줄기차게 내린다.
연이틀 이어진 과음으로 인해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저녁때가 되었어도 몸은 아직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뭐 얼큰하게 속풀이할 만한 게 없을까?
동료와 함께 모처럼 이류면소재지 대소원의 해물손칼국수집을 찾았다.
요즘 이류면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번화해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면소재지로 들어서기 전 첨단산업단지로 난 삼거리엔 밝은 가로등이 최근의 발전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류면 본리, 완오리에 조성되고 있는 충주첨단산업단지에도 기업들이 조금씩 입주하기 시작하니,
앞으로 이류면 대소원 지역은 충주의 부도심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이 지역에는 차량이 전에 비해 엄청나게 늘었으며,
새로운 식당, 병원, 약국까지 계속 들어서고 있다.
그건 그렇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식당에 불이 없다.
오늘만 무슨 일이 있어 일찍 문을 닫은 건가, 아니면 아예...
아쉬운 마음으로 차를 돌려나오는데 부근에 새로운 칼국수집 간판이 눈에 들어와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가 보기로 했다.
위치는 이류면 소재지 안쪽 첫 사거리의 서충주농협 옆, 한영아파트 상가?이다.
방과 홀로 이루어져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난로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공개된 널찍한 주방.
사진을 찍는 내내, 주인 아주머니는 말은 하지 않는 대신 왜 찍을까란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칼국수는 최근에 가격이 인상된 듯.
자연산 버섯전골이 저 가격이라면....
그러나 오늘은 대표 메뉴인 칼국수를 먹어보자.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보리밥 상이 먼저 차려지는데,
고추장과 상추무침으로 비벼먹을 것을 권한다.
칼국수의 전식으로는 보리밥의 양이 꽤 많다.
그것만으로 벌써 어느 정도 배가 부르다.
보리밥을 다 먹어갈 즈음 칼국수가 상에 오른다.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하다.
김과 호박이 고명으로 얹어져 있다.
그런데 국물맛이 진하다.
멸치육수는 분명 아닌데...
혹시 조미료로 맛을 낸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그렇다면 가격이 너무 비싼 게 아닌가.
어쨌거나 속풀이로는 괜찮은 것 같아 국물까지 깨끗이 비우고 계산할 때 주인의 궁금증과 손님의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사진은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찍은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혹시 육수는 무엇으로 만드는가를 물었다.
블로그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것 같았으며, 육수는 사골을 우려낸 것이라고 한다.
아~그래서 그런 진한 맛이 났었구나. 거기에 손칼국수를 합하니 맛이 괜찮을 수밖에.
보리밥에 대해서 물어보니, 다른 집과 별 차이 없이 각종 나물반찬에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주로 비빔밥처럼 해서 먹는다고 한다.
다음에는 보리밥도 한 번 맛볼 생각을 하면서 우연하게 발견한 칼국수집을 빠져 나왔다.
바깥에는 아직도 초겨울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2012.3.12]
부서 회식을 위해 이곳으로 안내하였다.
칼국수를 드시는 분도 있었지만, 나는 보리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보리밥 기본 상차림, 여기에 된장찌개가 추가된다.
준비된 위의 각종 나물류를 골고루 보리밥에 넣고, 고추장과 함께 비벼 먹으면 끝...
다른 곳의 보리밥집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대개의 경우, 나물들이 좀 짠데 여기는 적당한 듯 하다.
그리고 된장찌개만이 아니라 개인별로 국물을 먹을 수 있는 국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면 아쉽다.
콩나물국, 미역국, 시래기국, 오이냉국 등 저렴한 재료의 국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는 유경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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