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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가니 추위가 오네

[내가 만든 요리] 김치국수

by 유경재 2011. 12. 10.

어느덧 12월의 두번째 주말이다.

간밤의 과음이 새날이 되었건만 지독한 숙취로 남아 나를 괴롭히고 있다.

즐거움에는 반드시 그만큼의 고통이라는 보상이 따르는가 보다. ㅠㅠ

늦은 기상에 입안은 마치 모래를 씹은 듯 껄끄럽기만 한데,

어디 나가서 해장이라도 할까 생각하다가 외출한다는 그 자체가 귀찮아서 정말 모처럼 집에서 평소 좋아하던 요리를 해 보기로 하고 팔을 걷어부친다.

오늘 요리명은 일명 김치온국수.

 

가장 먼저 육수를 낸다.

 

다시멸치 한 웅큼, 다시마 10조각에 붉고 푸른 청량고추 4개, 양파껍질부분 약간,  대파 뿌리부분 4-5조각.

 

국수를 넉넉하게 삼는다.

왜? 저녁에도 먹기 위해...

 

색다른 아삭함을 느끼기 위해 콩나물을 함께 넣어 국수를 삶는다.

 

남들처럼 한소끔 끓어오려면 냉수를 한 그릇 부어 다시 끓인다.

그렇게 하면 국수의 면발이 더 찰지다고 한다.

 

3-4회 찬물에 헹군다.

 

푸짐한 양의 국수를 준비한다.

 

다음은 양념간장 만들기.

평소 파를 좋아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의 파를 잘게 썰어 넣고,

 

국간장을 넣고, 거기에 고춧가루를 넣어서 잘 섞으면,

 

이런 양념간장이 완성된다.

 

특별한 고명이 없으니 고명용 김을 미리 구워둔다.

 

묵은 김치를 잘게 썰어서

 

국수의 주 고명으로 준비한다.

 

마침 집에 게란이 있으니 계란을 후라이하여,

 

이렇게 고명용으로 썰어둔다.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다.

중앙의 생양파는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에 국수를 먹을 때 쌈장에 찍어먹으려고 준비한 것.

 

육수를 넉넉하게 붓고, 준비한 고명을 종류별로 보기 좋게 올리면 끝.

 

잘 섞어서 먹는 일만 남았다.

육수를 만들 때 자칫 짜기 쉬운데, 양념간장과 주 고명인 김치가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하고 좀 싱겁게 한 것이 좋았다.

알맞은 간에 약간 매운 구수한 국물맛(육수를 만들 때 넣은 청양고추 때문)이 기가 막힐 정도로 좋다.

지금 생각하니 마지막으로 약간의 참기름으로 고소함을 배가시킨다는 것을 잊어버렸다.ㅠㅠ

12월의 한 주말, 직접 만든 김치국수로 입의 호사를 누린 점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