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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충주대 앞 분위기 좋은 막걸리집 대학로 지지미마을

by 유경재 2011. 11. 16.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한다.

저녁이 되자 바람이 더욱 차가와 진다.

오늘은 술잔을 기울이며 당시를 감상하기 위해 일찌감치 지난 주부터 적당한 식당을 물색했었다.

그 중 최@@군 단골인 충주대 진입로 입구의 한 민속촌으로 장소를 정했다.

저녁 8시 반이 되자 예정된 인원들이 다 모이고

각자가 준비해 온 당시를 한 수씩 낭송하고 해석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렇게 우리들의 늦은 가을밤은 깊어갔다.

 

위치: 충주대앞 진입로 우측의 첫 빌딩 2층.

 

2층 식당 앞 간판. 소박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나무색톤의 내부는 정성들여 꾸민 흔적이 역력하다. 

 

현관쪽 풍경.

소백산막걸리.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만찬주로 들어간 적이 있어서 유명해졌다는 그 막걸리.

 

나무의 질감과 전통 문살 무늬.

민속촌에 어울린다.

 

 

메뉴가 크게 다양하지는 않다.

얼핏 모듬전이란 메뉴도 있어서 골고루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물파전.

술에 취하고 시에 취하느라 먹은 안주에 대한 기억은 솔직히 거의 없다.

다만 뭔가 푸짐했었던 것 같은 기억만 아련하다.

 

무슨 전인지? 동태전이었던가...

충주대 앞에서 민속촌 분위기를 느끼려면 한번쯤 찾아도 괜찮을 것 같은 집이다.

다만 여자사장님 혼자 요리하고 서빙하느라 음식 준비에 시간이 좀 걸린다는 점,

그리고 시끄럽게 떠드는 손님은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고 가실 것.

 

그날 낭송되었던 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 한 편을 소개한다.

<望廬山瀑布>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李白(701-762)

 

日照香爐生紫煙 햇빛 비치는 향로봉에 보랏빛 연기 일고

遙看瀑布挂前川 멀리 바라보니 폭포가 앞 냇물처럼 산에 걸려 있다

飛流直下三千尺 나는 듯 흘러서 곧바로 삼천 척을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 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인가

 

◉廬山: 지금의 江西省 九江市 남쪽에 있는 산. 피서지,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香爐: 향로봉. 廬山의 북쪽에 있다. 산 모양이 향로 같고 봉우리 근처에 늘 구름 안개가 덮여 있어 생긴 이름이기도 하다.

紫煙: 향로봉 봉우리 근처에 덮여 있는 안개 구름이 햇빛에 비쳐 보라색 연기처럼 보이는 것을 가리킨다.

九天: 전설에 의하면 하늘은 아홉 겹으로 되어 있는 바 구천은 하늘의 가장 높은 층을 가리킨다.

 

◉이백의 시 가운데서도 명편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앞의 2구는 눈에 보이는 대로의 실경을 묘사한 것인데 햇빛과 물보라의 배합, 흐르는 강물과 쏟아지는 폭포의 연결솜씨가 비범하다. 뒤의 2구는 현실의 과장과 신화적 환상으로 폭포의 기세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