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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찐한 육수의 저렴한 우리밀칼국수: 원조고향손칼국수

by 유경재 2011. 11. 13.

오늘이 11월 13일, 벌써 11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깊을대로 깊은 늦은 가을 일요일,

일기예보는 오늘낮부터 쌀쌀해지겠다고 했지만 그다지 쌀쌀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때로 내게 일요일은 시간이 무의미할 때가 많다.

그래서 식사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듯, 배고픔을 느낄 때 먹으면 되니까.

그러다가 오늘은 아차 점심시간도 한참이나 지나 시장기를 느낀다.

집에서 늘 먹는 밥을 먹기도 그렇고 해서 집 부근으로 나선다.

며칠 전 출근길에 보았던 3,000원 칼국수집이 생각이 나서 그쪽으로 향한다.

3,000원짜리 칼국수라, 너무 싸구려로 혹시 미끼 상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선은 일차 왕림하여 시식을 해봐야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다.

 

위치는  연수동 상가 동편끝 길거너, 옛날 조이수산 자리이자 최근 방탱구리 호프 자리이다.

간판에서부터 가격이 시원하게 표시되어 있다.

막걸리도 2,000원이라니 그 아니 좋은가. 

 

특히 이곳은 널찍한 주차장이 마음에 든다.

 

30년 전통이라니 어디 다른 곳에서 칼국수집을 하다가 이쪽으로 이전한 것인가?

게다가 100% 우리밀만 쓴다고 하니, 거짓말 같기만 하다.

그러나 맞겠지...그렇다면 정말 싼 편이며, 박리다매로 손님들이 넘쳐나야 할텐데...

 

현관쪽 풍경. 오른편이 주방쪽이다.

 

자리가 넓다.

그리고 깨끗하다.

 

중앙홀 왼쪽으로 너댓 개의 의자식 룸이 마련되어 있다.

문도 달려 있어서 닫으면 외부와는 차단되어 조용하게 식사하기에 좋을 것 같다.

 

주방쪽 대형 메뉴판.

나의 관심은 술안주다.

술안주가 괜찮으면 더 자주 찾을 것 같은데...

대체로 막걸리에 맞을 듯한 안주인 듯 보인다.

면의 재료인 밀가루도 100%국내산이요, 쌀과 김치, 고기도 모두 국내산이라니,

요즘 웬만해서 이런 식당이 있을까.

일단 메뉴판만으로는 오랫만에 발견한 썩 괜찮은 맛집이라고 여겨진다.

 

세 사람이니 오늘은 일단 수제비 하나와 칼국수 둘, 두 종류를 맛보기로 하였다.

나의 몫인 수제비, 국물 한 숟가락을 뜨니 진한 멸치육수맛이 확 난다.

 

감자도 들어있다.

 

간판 메뉴인 칼국수.

 

수제비와 칼국수의 면발이 쫄깃쫄깃, 꼬들꼬들하다.

무슨 비법이 있는 걸까...

 

김치는 항아리째 상에 올라와 먹을만큼 덜어먹게 되어 있다.

 

다진 양념과 콩나물무침. 콩나물의 아삭거리는 맛이 좋다.

 

 

좌식 칸막이룸 안에는 테이블에 장착되어 있는 핫플레이트도 있다.

 

내친 김에 파전에다 막걸리도 한 잔.

막걸리는 충주의 대표막걸리인 소태막걸리. 소태찹쌀생막걸리.

 

먹다보니 사진 찍는 걸 잊어 먹은 부분을 나름대로 위장해보았다.

굳이 아쉬운 점, 옥의 티를 말하라면 육수가 쬐끔 짜다는 느낌(어쩌면 개인적인 입맛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과 파전에 파가 좀 적게 들어있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그런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간단하게 일요일 점심을 때우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우연히 발견한 오랫만의 괜찮은 맛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어 식당운영자의 박리다매의 경영원칙이 지켜졌으면 좋겠고, 그래서 충주에서도 30년이 아니라 오래오래 갈 수 있는 유명 맛집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본다.

 

[11/26(토)]

만추와 초동의 길목에서 모처럼 한가한 주말을 맞아 하늘재로 산책을 다녀왔다.

오전에 보이던 햇살이 오후가 되자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무채색 하늘에 스산한 날씨였지만 오랫만에 자연 속에서의 상쾌함을 맛본 하루다.

돌아오는 길, 지난 번에 들렀던 이 집이 생각나 다시 들렀다.

칼국수와 막걸리, 그리고 안주로는 삶은오징어(오징어숙회)로 오늘의 산책을 기분좋게 마무리하였다.

지난 번에 약간 짜다 싶었던 칼국수가 이번에는 별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삶은 오징어는 조금 덜 삶긴 듯...(본래 이 정도로만 삶는 게 좋은지도 모르겠지만) 내 입엔 약간 질긴 느낌.

 

[2011.12.14]

밤 술자리로서는 처음으로 찾게 되었다.

시간은 늦은 8시 반을 넘어가고 있을 때.

술은 막걸리에 여러 가지 안주를 맛보기로 했다.

 

뼈없는닭발.

한가운데에 형태를 크게 잃지 않은 닭발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게 보인다.

 

손두부김치.

 

오징어볶음.

 

돼지껍데기.

미나리에 무쳐져 나오는데, 새콤달콤한 냉채이다.

여러 안주 중에서 가장 특색이 있었던 것 같다.

핫플레이트까지 갖춘 집에 이왕이면 전골이나 찌게 등 국물 있는 안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