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가지에 달린 얼마 남지 않았던 나뭇잎들마저 떨구는 찬바람이 분다.
이제 그야말로 가을의 끝자락에 서 있는 듯, 겨울이 저만치 다가오고 있는 게 보인다.
추운 겨울은 싫은데... 없는 사람에겐 겨울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작년 겨울 같은 강추위가 온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난방비를 또 어찌 감당할꺼나.ㅠㅠ
날씨가 쌀쌀해지니 문득 평소에는 거의 찾지 않던 청국장을 찾게 된다.
철들 때까지도 본래 청국장이란 존재를 모르고 지냈었는데,
충청도에 살다보니 이제는 날씨의 변화에 따라 가끔씩 찾을 정도까지 되었다.
오늘은 나는 처음 가보는 집이지만 청국장으로 꽤 유명한 집인 "전원마을"을 찾았다.
위치는 충주시청 서문북편 끝 주택가모서리다.
점심을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자리가 휑하다.
이러한 방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메뉴판이 깨끗한 걸로 보아 최근에 새로 단장한 듯 보인다.
그리고 전에는 얼마였었는지 모르지만 현재는 점심 한 끼 식사로는 좀 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가격이다.
점심 메뉴는 오로지 청국장 하나.
2인분의 청국장이 뚝배기에 담겨 상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그 주위로 원을 그리듯 몇 가지 먹음직스런 반찬들이 에워싸고 있다.
주변에 먹는 사람들을 보니 큰 대접에 비비는 게 보여, 우리도 비벼 먹게 그릇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 상추 담긴 대접과 고추장.
처음 가는 사람은 비벼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를 수 있으니,
안내문을 붙이든가 아니면 주문할 때 미리 안내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
먹고 싶은 나물 몇 가지와 청국장을 넣어 비비니 훌륭한 청국장 비빔밥이 된다.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여름 지나고 공기가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청국장을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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