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먼(前門)이라고요?
맞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반대쪽, 즉 상업가 쪽의 모습입니다.
첸먼은 자금성을 중심으로 중축선(中軸線)상에 있는 천안문 남쪽의 문이다.
그래서 본래 이름이 정남쪽이란 뜻의 정양(正陽)문인 것이다.
평소 같으면 차량으로 붐빌 차도가 오늘은
교통통제로 인해 노선버스 몇 대만 한가로이 다닐 뿐이었다.
정양문을 빠져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옛 상업거리인 첸먼다제이다.
이 첸먼은 명청대의 황제가 천단에 제사지내러 갈 때 지났던 문이기도 하다.
바로 왕궁의 남쪽에 인접해 있던 거리였기 때문에
각종 상점이 즐비했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옛날 거리를 새로 단장하느라 이 지역 일대가 베일에 가려진 채 공사 중이었는데,
작년에 준공되어 이제 명실공히 북경의 새로운 여행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 저기 저 사람, 혹시 김.창.식.씨?
북경의 오래된 상점들을 "북경 老字號"라고 하는데,
대부분 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역사 또한 유구하여 대부분은 명청대 때부터 시작된 상점들인데,
문방구, 책, 술, 차, 음식을 비롯해 옥이나 구두, 모자 등 각종 수공예품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상가거리 초입 풍경이다.
대각선으로 유명한 차 가게인 "우위타이"(吳裕泰)가 보인다.
우리의 활명수 비슷한 음료인 "酸梅湯" 제조회사인 구룡재도 있다.
"비단장사 왕서방"이라고 했듯이 역시 중국인들은 천부적으로 장사꾼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여지없이 물건을 파는 사람이 있다.
가게 안에서 손님 들어오기만을 기다릴 순 없는 법,
길거리에 전을 편다.
돌발퀴즈. 사진 속에 한국 사람은 누구?
그 유명한 북경카오야의 대명사인 전취덕이다.
강희제 때인가.
섣달 그믐날 강희제가 평상복을 입은 채 하인 한 사람만 대동하고서 민정시찰을 나섰다.
식사 때가 되어 식당을 찾았지만
설 며절에는 모든 사람이 집에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아 하마트면 굶을 뻔 했는데,
마침 문을 연 한 식당을 발견하고
문을 연 까닭을 물으니
설날에도 빚을 진 사람 등은 고향에 가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 열었다고 했다 한다.
메인 메뉴는 우리식의 만두의 일종인 "샤오마이"(燒麥)이다.
시장한 가운데 맛있게 먹은 강희제는 왕궁으로 돌아가
훗날 친필로 섣달 그믐날 "수도에서 문을 연 한 곳"이란 뜻의 "都一處"란 간판을 써서 하사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영세식당이던 그 식당은 일약 북경의 유명식당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던 것이다.
안에 자리가 없는 듯,
손님들이 문 앞에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중앙의 큰 거리 옆으로는 이렇게 작은 골목들이 있는데,
그곳에도 여전히 상가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첸먼다제의 가장 중심지인 "다자란"(大柵欄)이다.
다자란 안으로 들어가면 또 이렇게 여러 골목들이 있는데,
골목마다 이렇게 상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곳은 식당 위주의 상가로서, 마침 점심이어서
식당을 찾는 사람들, 식당 앞에서 확성기로 호객하는 소리 등으로 그야말로 시장바닥이다.
누가 중국에 자장면이 없다고 했던가.
북경의 전통 음식으로는 카오야와 자장면이라고 할 정도로 자장면이 유명하다.
마침 점심 때가 되었기에 그 중 한 식당에 들어가 자장면을 시식했다.
그런데 맛은...
상상에 맡길 따름이다.
첸먼다제가 새로 단장하고 개시한 지 이제 1년이 되는 모양이다.
거리 중앙에 보이는 철로 레일은 관광레일차가 운행하는 길이다.
걷기 싫은 사람은 차를 타시고.
대만, 중국은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의 한 성일 뿐이라고 하는데,
대만은 중국을 언제가는 수복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약자가 강자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
여기에서 대만의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유일한 한글 간판.
아래의 한자가 없었다면
전선에 앉은 새라는 뜻으로 봤을 것 같다.
가게 유리에 낯익은 얼굴이 반갑다.
대만음식점이나 한국패션가게는 전통 상가는 아닐 듯.
사진에는 없지만 중국서점도 이곳에 있었다.
그래서 일단 서점에 들러 자료를 구입하고, 다음 일정을 의논하였다.
본래는 유리창으로 가서 옛 문방구점들을 구경하고 중국서점에 들러 책을 사기로 했는데,
이곳에서 이미 중국서점에 들러 책을 샀기도 했거니와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하여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그래서 유리창 방문을 생략하고 바로 슈쉐이시장으로 향했다.
짝퉁시장에서 저마다 몇 가지 물건을 쇼핑한 후 왕소영 교수와 약속된 무단웬(牧丹園) 부근의 식당으로 갔다.
마침 그 부근에 최근 지하철 10호선이 개통되어 지하철로 바로 이동할 수가 있었다.
그 사이 비는 가을비답지 않게 소나기처럼 퍼붓고 있었다.
왕소영 교수의 집 부근의 북경전통음식점이다.
우리들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쓴 것 같다.
식당 정문 앞에 노인의 조각상이 있는데,
노인의 오른손에는 새장이 있고,
그 안에는 실재로 살아있는 새가 들어있다.
이 새장은 식당 문을 열 때 종업원이 새장을 꺼내와서 동상의 오른손에 걸어놓았다가
식당이 문을 닫을 때 빼서 식당 안으로 가져간다고 한다.
우리는 미리 예약된 2층의 한 작은 방(바오지알包間兒)으로 안내되어 들어갔다
2층 홀에는 마침 결혼식 피로연이 있는 모양이었다.
시주(喜酒), 시탕(喜糖), 시엔(喜煙) 등이 상에 차려져 있다.
왕소영 교수가 우리들을 위해 주문한 음식들, 푸짐하다.
멀리서 친구가 찾아왔으니 그 아니 기쁘겠는가마는 적잖은 지출을 생각하노라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아래 사진 중앙은 북경자장면에 들어가는 것.
면 뽑기 시연 대신에 주방장이 직접 와서 이 재료들을 면과 함께 섞어주었다.
돌발퀴즈: 아래 글씨는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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