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어깨가 저절로 움추려들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다.
저녁을 시원찮게 먹은 때문인지 밤이 깊어가자 슬슬 시장기와 함께 술생각이 간절해진다.
유혹을 참는다는 것, 참으로 어렵다.
애주가는 술을, 애연가는 담배를 끊기 어렵다.
그뿐이던가. 게임에 빠진 사람은 컴퓨터 앞을 떠나기 어렵고, 도박에 빠진 사람은 심하게는 손가락을 잘라도 끊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그게 중독 아닌가.
그렇다면 나 또한 알콜 중독이란 말씀?
설마 아니겠지...
밤공기는 더욱 쌀쌀하다.
생각나는 것은 뜨끈한 국물, 오랫만에 감자탕을 먹어볼까.
일단 메뉴를 정하고 집 부근, 전에 조마루감자탕이 있던 자리에 새로 생긴 감자탕집으로 향했다.
이 집은 본래 KBS앞에 있었는데, 여기에 분점을 내었다고 한다.
위치는 연수동 두진아파트 앞 일방통행로 끝 연수상가 입구 쪽이다.
여기가 금능동인가? 조금 햇갈린다.
연수동의 문제는 폐허처럼 방치되고 있는 옛 군청 자리다.
소문에 의하면 시에서는 이미 어떤 종교재단에 매각해버렸다는데, 매입한 쪽에서 개발할 생각도 않고 있으니, 연수동의 중앙이 마치 귀신의 집처럼 괴괴하기만 하다.
그래서 주변 상가들도 그 영향을 받아 저절로 생기를 잃게 되는 것이다.
애시당초 시에서 매각할 때 조건을 붙여 매각했어야 했는데...ㅜㅜ
그러나 지금이라도 매입한 쪽을 설득시켜 시민들에게 유용한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해야 하겠다.
언제까지 구 군청 앞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야 하나, 답답하다.
폐허에 다시 불이 환히 켜지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활기찬 모습을 그려본다.
내부 모습.
왜 이리 썰렁할까.
혹시 맛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
메뉴는 크게 해장국과 감자탕, 두 종류이다.
소주와 함께 감자탕 작은 걸로 하나 시켰다.
참, 원산지표시를 보니 대부분 수입산이다.
왜 한방감자탕인가 물어보니
사골로 낸 육수에 한약재를 섞어서 맛을 내었다고 한다.
특허까지 낸 감자탕이라니 맛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날 조마루감자탕 시절에 나온 그 김치 그대로인가 싶을 정도로 똑 같다.
그런데 김치마저도 중국산을 쓰는 것은 좀...
감자탕.
사골에 한약재가 가미되어 그런지 국물이 담백하다.
살이 살짝 붙어있는 등뼈.
국물의 맛은 괜찮다.
그런데 좀 아쉽게 느껴진 것은 뼈에 붙은 살이 너무 얇고 적다는 점이다.
그래서 뼈에서 분리하면 조각조각 떨어져 젓가락으로 집기 어려울 정도다.
내 생각에는 가격을 조금 인상하는 한이 있더라도 고기가 푸짐하게 붙어있는 뼈를 쓰는 게 어떨까 싶다.
배달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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