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의 금요일 저녁은 주말이 시작되는 날,
일주일 간의 긴장이 풀어지는 날이다.
이틀간의 달콤한 휴식이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좋아진 기분에 맞추기 위해 적당히 취하고 싶기도 한 저녁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최근에 새로 생긴 등갈비찜을 먹기로 하였다.
이 집은 본래 제천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그래서 충주에도 체인점이 생겨나고 있는 중인 모양이다.
이보다 앞서 지현동에 이미 있다고 하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으며,
집과 비교적 가까운 이곳을 찾았다.
위치는 연수동 삼성2차 옆 세원한아름 후문, 42번가 호프집 골목 안쪽이다.
제천의 원래 상호가 두꺼비식당인데, 이 집은 매울 신[辛]자를 접두어로 달았다.
계산대 쪽.
등갈비는 국내산이라는 걸 감안하면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다.
양푼등갈비 2인분이요~
전서체(篆書體)로 쓴 "평화(平和)"란 글자로 보이는데...
그리고 그 아래, 찜갈비의 단맛은 설탕이나 물엿으로 낸 것이 아니라는 문구.
그럼 무엇으로 낸 것인가요?
주문하자마자 금방 먼저 메밀가루+밀가루의 배추전이 상에 오른다.
그리고 등갈비찜.
간단한 밑반찬.
개업 기념으로 당면사리와 떡을 서비스로 주신다.
갈비는 익혀서 나온 것이라고 하며, 국물이 쫄아들면 더욱 맛이 좋다고 한다.
적당히 쫄아든 국물.
매운맛이라고 하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맵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주문할 때 미리 덜 맵게 해달라고 하면 된다고 한다.
그릇마다 한자가 그려져 있다.
등갈비찜과 한자의 조합.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쯤이면 곤드레밥이나 공기밥을 남은 양념에 비벼 먹으면 식사로도 충분하다.
오늘은 공기밥 하나를 비볐는데, 콩나물이 추가되어 아삭아삭한 맛을 낸다.
두 사람이 등갈비 2인분에 공기밥 하나로 소주 세 병을 순식간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운갈비찜을 먹을 때마다 생각나는 식당이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졌지만 충주 입성 초기, 구 군청 앞에 매운갈비찜 식당이 있어서 한참 자주 찾곤 했었다.
그런데 그 집은 여러 가지 과일을 주 원료로 한 숙성시킨 소스였고, 매운 맛도 삼단계로 구분되어 있는데, 보통 매운맛에도 혀가 얼얼할 정도였다. 그리고 밑반찬도 꽤 여러 개 나왔던 것 같고, 특이한 것은 김에다 갈비를 싸 먹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물김치는 물론이요, 맑은 콩나물국도 나와서 얼얼한 입속을 달래주었던 것 같다.
자주 다니다 보니 주인내외와도 제법 친분이 생길 정도였었는데,
가족들이 모두 청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충주에서 더 이상 그런 갈비찜을 맛보지 못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아쉬워하던 차에 새로운 집이 생겨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어 위로가 된다.
매운등갈비찜의 원조는 아마도 아래 사진에서 보듯, 대구 동인동의 등갈비찜이 아닐까 싶다.
나도 이전에 한번 직접 찾아가서 맛을 본 적이 있는데, 고기가 부드럽고 뼈와 분리가 잘 되었으며, 매웠다는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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