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토요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명절이 중국과 크게 또는 작게 관련이 있지만, 추석만큼은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오히려 중국이 우리에게 영향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우리의 최대 전통 명절이다.
특별한 유래가 전해지지 않은 중국에 비해 우리의 추석은 다음과 같은 명확한 유래를 사서에 남기고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유리왕(儒理王) 때 6부(六部)의 여자들을 둘로 편을 나누어 두 왕녀가 여자들을 거느리고 7월 기망부터 매일 뜰에 모여 밤늦도록 베를 짜게 했다. 8월 보름이 되면 그동안의 성적을 가려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대접했다. 이때 〈회소곡 會蘇曲〉이라는 노래와 춤을 추며 놀았는데 이를 '가'라고 불렀다. 고려시대에도 추석명절을 쇠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국가적으로 선대 왕에게 추석제(秋夕祭)를 지낸 기록이 있다. 1518년(중종 13)에는 설·단오와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지기도 했다. (이상 다음 백과사전 참조)
우리 가족도 추석을 쇠기 위해 고향인 경주로 향했다.
전례없이 많은 인파와 차량 행렬로 흥청대기 시작하는 충주시내를 빠져 나와 수안보 쪽으로 차를 몰았다.
집에서 출발할 때 조금 내리던 비가 굵은 줄기로 변하고 있었다.
아점을 먹은 지도 한참 지난 시간, 고속도로에 올라가기 전에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자 도로변 한 식당 앞에 차를 세웠다.
위치는 충주에서 수안보 가는 국도가 충주호반을 돌며 단양으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 삼거리, 세성삼거리? 바로 못미쳐 이다.
본가아리랑밥상 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맛집이다.
아리랑식당은 본 블로그에도 소개된 바가 있는 충주시내의 연수동 세원한아름아파트 앞에 있는 한 저렴한 가격의 맛집이기도 하다.
여름 소나기처럼 비가 내린다.
차 안에서 찍은 식당 전경.
마치 일부러 그런 듯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중앙 홀을 중심으로 남서쪽 가장자리에ㄱ자 형태의 방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사진 오른쪽 상단에는 "瑞氣集門"(서기집문: 상서로운 기운이 대문으로 모여든다)이란 휘호가 걸려있다.
아리랑밥상 정식이란 메뉴는 안된다고 한다.
대신에 네 사람이니 청국장이나 불고기정식 등을 섞어서 주문하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청국장 둘, 불고기정식 하나, 제육정식 하나를 시켰다.
일인분의 청국장.
불고기.
제육볶음.
한 상 그득하게 차려졌다.
불고기와 청국장을 이렇게 중앙에 놓으면 함께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다.
도로가 막힐 걸 예상하고 우선은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다시 빗속으로 차를 몰고 고향을 향한다.
문경새재ic를 통해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얼마 가지 못하여 차가 정체되기 시작한다.
선산 휴게소 부근과 김천ic 부근에서 답답한 정체를 겪고, 경부고속도로에 오르니 시원하게 도로가 뚫린다.
그만큼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났다는 말이 되겠다.
평소 같으면 3시간 조금 넘으면 도착할 고향집에 무려 5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여전히 건강하신 부모님, 동생들 가족을 보내 여정의 피곤함이 싹 가시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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