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아침을 먹은 날이면 점심 먹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건너 뛸 수도 없고, 그래서 뭐 간단하게 먹을 게 없나 생각하면서 무작정 차를 몰고 가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집, 바로 토종보리밥부페.
위치는 구 군청에서 길을 타고 아래로 내려오면 큰길까기 가기 전에 오른쪽 상가로 들어가는 입구, 길가.
일단 들어가보기로 하고 차에서 내리니, 옛날에 한 번 들렀던 기억이 나는 집이다.
그때는 아마 무슨 백반...집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식당 공간이 조금 협소한데다, 그마저도 도로 때문인지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 뭔가 어슬펐던 기억.
이후, 고깃집으로, 또 무슨 집으로 자주 상호와 메뉴가 바뀌던 집.
아마 이 집만큼 자주 상호가 바뀌는 집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게 안에는 축하 하분이 아직 싱싱한 걸로 보아 최근에 지금의 메뉴로 바뀐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 안에는 메뉴판이 아직 걸려있지 않고, 대신에 유리문 바깥에 이렇게 붙어 있다.
주인은 같은데 상호만 바뀐 것인지, 주인도 바뀌고 상호도 바뀐 것인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왜...주인 아주머니 혼자서 주문 받고 요리하고, 서빙하느라 너무 바쁘게 보였으니까.
부페집이라고 하기에는 부페의 찬들이 너무 간소하다.
파란 쌀통 위의 붉은 밥솥 안에 보리밥이 들어있고, 그 오른쪽으로 몇 가지 비빔용 나물이 있어 각자 알아서 그릇에 담아 자리로 돌아가 비벼 먹는다.
밥과 나물을 다 담았을 때 쯤이면 주인 아주머니가 금방 한 계란 후라이 한 개를 넣어 준다.
김가루도 좀 뿌리고, 참기름도 좀 넣어서 자리에 돌아온다.
가져온 밥과 나물을 자리에 있는 고추장을 넣어 잘 비비고 있으면 된장찌개가 상에 올려진다.
기호에 따라 풋고추를 좋아하면 이렇게 가져다가 먹을 수도 있다.
충주에서 보리밥 부페는 몇 년 전에 가 본 곳으로, 칠금동사무소 앞 식당 골목의 한 곳과,
또 개천가 시장 입구에 있는 한 곳이 있다. 칠금동 쪽은 지금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시장 쪽은 요즘도 지나다니면서 간판이 그대로임을 볼 수 있다.
특히 시장 쪽 보리밥은 비록 오래 전 기억이지만 반찬들이 좀 짜다는 느낌이 남아 있는데,
오늘 이 집은 반찬들이 그다지 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 점은 좋았다.
식당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이번에는 이 메뉴를 가지고 오래 장수하는 맛집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그래서 나의 블로그에서 사라지지 않게 되기를...
'충주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맛집] 수안보가는길: 본가아리랑밥상 (0) | 2011.09.14 |
---|---|
[충주맛집] 갈비탕 전문집 탄금대왕갈비탕 (0) | 2011.09.09 |
[충주맛집]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 (0) | 2011.09.07 |
[충주맛집] 바베큐 전문점 와우리바베큐→회를 품은 오리 (0) | 2011.09.05 |
[충주맛집] 정통일식전문점 가화 (0) | 201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