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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중원에서 맛보는 가자미회 감포참가자미횟집

by 유경재 2011. 7. 6.

어릴 때부터 해산물과 친숙해서 그런지 나이가 든 지금도 해산물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충주는 내륙의 섬이라고 할 정도로 한반도에서 사방의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신선한 해산물을 접하기가 어려운 게 내게는 가장 큰 단점이 된다.

어릴 때 자주 먹었던 싱싱한 회, 특히 겨울이 제철이었던 그 회가 가자미회였다는 것은 제법 철이 들고서야 알았었다. 뼈채 썬 가자미에다 채썬 무와 싱싱한 생미역 또는 공피를 넣어 무침회로 먹으면 그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고향에 갈 일이 있으면 거의 예외없이 포항의 죽도시장에 들러 가자미를 사는데, 갈수록 가자미의 어획량이 줄어들어 요즘은 싱싱한 가자미를 거의 구경하지 못할 지경까지 되어버려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른 회를 사 먹곤 한다.

 

가자미는 종류도 많은데, 가장 많이 잡히는 게 바로 내가 어릴 때 먹던 물가자미고, 그보다 고급에 드는 것으로 참가자미, 노랑가자미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재로는 이보다 종류가 훨씬 더 많다고 하는데, 백과사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망둑어류 다음으로 종이 많아 520여종에 달하며 한국에서도 서대류, 넙치류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30여종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자미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충주에 새로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었다.

바로 [감포참가자미회]라고 하는 맛집이다.

 

점심 특선 메뉴.

 

제2로타리에서 동쪽 방향, 즉 마즈막재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길가 오른쪽에 보인다.

간판의 구성이나 명함으로 보면 이 집도 체인점의 하나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식당 내부.

본래 이곳은 얼마 전까지 킹크랩 식당을 하던 자리다.

 

참가자미와 노란가자미 두 종류를 취급한다.

모두 울산 북부의 정자항에서 공수된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죽도시장의 물가자미회는 회 중에서 가장 싼 편에 속하는데,

비록 물가자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재료의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미리 전화하고 가면 좋을 듯.

 

미역국.

 

야채샐러드.

 

 

싱싱한 꽁치구이.

 

노란가자미(대).

살이 야들야들하여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잃었던 미각을 일깨우는 듯 하다.

한 접시 가득한 회를 그냥 다른 회처럼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되는데, 그것보다는

 

함께 나온 무침회 재료에 무쳐서 먹으면 가자미무침회를 맛볼 수 있고, 또

 

함께 나온 살얼음이 끼어 있는 물회 재료에 담가서 먹으면 가자미물회를 맛볼 수 있어 좋다.

부재료는 무한 리필이 된다고 한다.

 

가자미회가 거의 떨어져갈 무렵,

조금 모자라는 듯한 안주를 보충하기 위해 주문한 가자미구이.

조금 딱딱하다. 구이가 아니라 튀김인 듯 보인다.

촉촉하고 신선한 구이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

 

서비스로 나온 가자미조림. 역시 내입에 맞다.

 

명함 뒷편에 인쇄되어 있는 은행계좌번호.

왜 계좌번호가 필요한지 물어보는 것을 잊었는데, 무엇엔가는 필요할 것이기에 적어놓았겠지...

요즘 들어 무엇이 그리 바쁜지 바다를 찾을 시간이 나지 않아 싱싱한 해산물에 목말라 하던 차에 우연히 맛본 가자미회. 모처럼 입이 호사를 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