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개설한 지도 어느덧 10개월이 되어 간다.
블로그의 여러 카테고리 중에서도 특히 [충주맛집]은 오늘로서 드디어 100개 째를 맞게 된다.
그것은 지난 10개월 동안 100곳을 들렀다는 뜻이기도 하다.(실재로 그보다 많을 것이다. 아주 아니다 싶은 집은 아예 올리지 않았기 때문임)
비록 카테고리 명칭이 [충주맛집]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맛집을 발굴해서 추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충주 사람들에게나 충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충주의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기 위한 소박한 생각이라는 것을 밝혀 둔다.
그동안 맛집소개를 위해 식당에 들러 사진을 찍을 때마다 오해 아닌 오해도 많이 받았으며, 동행한 분들에게 불편함도 많이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
거창한 카메라도 아닌 단지 핸드폰에 달린 카메라로 식당 모습이나 메뉴를 사진 찍으면, 아예 모른 채 하는 주인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경우는 사진을 왜 찍느냐, 혹시 다른 데서 개업하려고 그러느냐는 등의 반감을 표시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인터넷에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 그렇다고 해도 그게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는 경우도 있었으며, 우린 그런 것 필요없으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는 분들까지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밝히거니와 인터넷에 올리는 일차적 목적은 결코 식당을 홍보해주기 위한 게 아니라, 외식을 할 사람들에게 맛집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부수적으로 이 소개 덕분에 식당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것은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맛집 소개를 해나가면서 나름대로의 원칙도 형성되어 가는 것 같다.
그것은 철저히 아마튜어 정신을 견지할 것. 메뉴와 가격 정보를 충실히 제공할 것, 개인적인 편견에 치중하지 말 것, 음식의 맛에 대한 평가를 극단적으로 하지 말 것(입맛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 한 번 소개한 맛집이라도 다시 방문할 때 변화된 게 있으면 꾸준히 정보를 업데이트할 것 등이 되겠다.
100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바로 신신흥구이라는 쇠고기구이 전문점인 신신흥구이 이다. 특별히 의미를 두고 찾은 것이 아니라 어제 저녁 우연히 갈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좁은 견문에 의하면 충주에서 쇠고기구이집으로 유명한 곳은 일전에 소개한 바 있는 한성감로정을 포함하여 원조신흥구이, 신신흥구이, 혜성구이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후자 세 곳은 모두 충주북여자중학교, 한림디자인고등학교(구 충주여상) 정문 앞에 모여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쇠고기구이 하면 충주사람 대부분이 거의 이곳을 찾을 정도로 유명하였다.
식당 정문.
전에 왔을 때도 느꼈었던 점인데 공간이 매우 넓다는 것이다.
복도 좌우로 모두 좌식 방이 있다.
오늘은 지인이 한 턱 쏜다고 하니 그 아니 좋은가.
모듬을 시킨다.
솔직히 메뉴판보다 더 빨리 눈에 띄는 액자가 하나 있다.
맛있는 고기를 먹기 직전 미녀의 나신을 감상하면서 목젖의 꿈틀거림을 느끼게 되는 것은...나만 그런가?
사진에 대해 감탄하고 있는 사이에,
가장 먼저 새송이로 장식한 불판이 오른다.
그리고 안창살, 등심 등의 모듬 쇠고기가 오른다.
불고기집이건만 반찬들이 풍성하다.
사진을 찍는 사이에도 하나씩 계속 상에 오른다.
불판을 기준으로 좌우에 대칭으로 반찬들이 배치된다.
불판 바로 옆의 청양고추 썰어넣은 간장에 고기를 찍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내 취향에 그만이다.
우거지된장국이 매운 입속을 달래준다.
"선주후면(先酒後麵)"이란 고깃집의 공식대로 마지막엔 냉면으로 술자리를 마무리한다.
디저트로 수박도 한 입 먹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오늘 물주분께 한 마디 올린다. "좋은 식당에서 값진 음식, 감사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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