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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60년 전통의 대물림 맛집인 둘레숯불갈비

by 유경재 2011. 6. 20.

금요일의 행복, 이번 학기는 거의 예외없이 금요일마다 행복을 맛보게 된다.

이번 금요일(6/17)은 이전에 비해 더욱 행복한 날이기도 하다.

어디에 가서 이 행복한 기분을 더 오래 만끽할까.

3년 전엔가 한 번 들렀을 때의 그 고기맛이 기분 좋은 오늘 유독 다시 떠오르니 어쩔 수 없이 찾게 된 집.

바로 대물림 전통 숯불갈비집인 둘래숯불갈비.[간판에는 둘레로 되어 있다]

 

위치는 시청 앞 공원 아래쪽 골목.

주차장이 넓지는 않지만 주변 공간을 잘 활용하면 된다.

 

본래 있던 자리는 성서동 현대타운 옆이었으며, 10년 전에 이곳으로 이전하였을 때 이미 50년 역사를 기록했었다.

그래서 이전 당시의 간판에는 50년 전통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처음에는 지금 여사장님의 시어머님이 하시다가, 이후 지금 사장님의 올케가 하시다가, 지금 사장님에게로 전수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할 때 2대에 걸쳐 3차로 이어져온 대물림 맛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숯불갈비. 가장 맛있게 먹은 기억은 북경에 살 때 징위빈관 내의 한국식당인 갈비도둑의 참숯돼지갈비였다.

참숯을 사용해 미리 구어져 나오는 갈비의 맛. 맛도 맛이지만 직접 굽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에 대화와 먹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충주에 와서도 한 때 지금의 유원2차와 리슈빌 사이의 큰길 가에 생긴 토방석갈비가 비슷한 맛을 내기에 자주 다녔었다. 그리고 오늘 찾은 둘레집. 메뉴판을 보니 그 때 먹었던 갈비가 돼지갈비가 아니라 소갈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돼지갈비도 메뉴에 추가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갈비 작은 것을 주문했다. 모자라면 나중에 더 시키기로 하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아직은 조용하다.

우리가 식사를 끝낼 무렵이 되자 삼삼오오 손님들이 찾아왔었다.

 

기본 밑반찬들. 매실장아찌는 반드시 먹어줘야 한다는 사장님 말씀.

 

갈비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참지 못하고 주방으로 가보니 이렇게 숯불에 구어지고 있었다.

 

몇 점 먹은 소갈비(소).

본래 둔한 미각이라 누구에게 맛을 이야기한다는 게 두렵다.

우리 일행의 공통된 견해. 맛이 괜찮다.

일본의 맛집들이 대개 몇 대에 걸쳐 대물림을 함에 반해, 우리 나라는 대물림은 커녕 한 세대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없어지고 바뀌는 맛집이 많은데,(물론 불경기 탓도 있겠지만) 이런 실정을 감안한다면 우리도 이런 집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대물림하며 오래 갈 수 있는 맛집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