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정말 얼마만이었던가? 모처럼 숙취없는 주말을 맞은 적이...
어제 종일 내리던 비가 오늘 오전까지도 그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는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점심으로 집에서 만든 냉면을 먹는다.
줄기찬 빗줄기에 걱정이 되는 유경재.
결국은 오후도 늦은 시간이었지만 뭔가에 이끌리듯 유경재로 향했다.
비는 계속 내리는 가운데...
비내리는 유경재 뒤꼍 모습이 푸를대로 푸르다.
그래서 눈이 더없이 싱그럽다.
밭 고랑마다 빗물이 가득하다.
가뭄 끝에 단비, 채소들의 즐거운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심었던 목화가 너무 자라 비바람에 넘어져 있기도 하다.
그래도 계속되는 비 때문에 어떻게 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일이면 혹, 잠시 비가 그칠 수도 있으니 그때 다시 와서 지줏대를 세워 주리라.
왼쪽 줄의 참외가 비로 인해 왕성하게 옆으로 뻗어나가고,
오른쪽의 피망과 파프리카는 지난 주보다 알이 더욱 굵어졌다.
지난 번까지도 제대로 눈에 띄지도 않던 오이가 저렇게 커져 있다.
다음 주에는 오이도 첫수확이 가능할 듯.
텃밭 끝자락에 심었던 단호박도 오늘 갑작스레 열매를 맺었다.
두 포기 심었던 단호박이 여기에도 잘 자라고 있다.
맹렬한 기세의 잡초들 틈에 심은 주인의 정성을 배반하지 않는 야채들이 잘 자라고 있다.
지난 주까지도 제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던 재래종 호박이 이제 서서히 사방으로 뻗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집앞 현관앞 풍경.
아스콘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비는 계속 내리고...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듣는 뉴스에서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가 태풍 메아리의 영향권에 접어든다고 하는데,
어쩔거나 유경재의 저 연약한 생명들이 생뚱맞은 6월의 거센 태풍을 어찌 견딜거나.
내일 혹시 비가 잦아들면 다시 가서 지줏대를 보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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