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계절의 여왕인 5월도 이제 그 끝자락에 이르렀다.
연일 계속되는 과음의 행진, 이러다가 조만간 무슨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오후 4:40 세민이를 전송한 후 곧바로 유경재를 찾았다.
오늘은 서울이 최고 기온 30도라고 하는, 완전히 여름 날씨다.
유경재의 신록이 싱그럽기만 하다.
그러다가도 심어놓은 채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는 이름 모를 풀들을 보면서
저들이 뜨거운 여름이 되면 온통 텃밭을 다 점령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제 영산홍도 빛이 바래져가고, 그 앞으로는 작년에 잘 눈에 띄지 않았던 토끼풀이 무성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가만히 보니 여겨저기 군락을 짓고 있었다.
어쩌나 오늘은 일단 두고 보기로 했다.
거의 다 깨져가던 것을 뿌렸던 호박씨가 이렇게 탐스럽게 싹을 틔우고 있다. 대견하다.
텃밭 가운데 심은 호박씨도 이렇게 대견하게 잘 자라고 있다.
씨를 뿌릴 때 너무 조밀하게 뿌렸던 상추모종이 너무 빽빽하게 자라기에 지난 주에 들렀을 때
일일이 나누어 옮겨 심어주었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대부분 새로운 자리에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 여기 저 빨간 것은 딸기 아닌가.
다음 주 쯤에는 빨간 딸기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산에 있을 때보다 더욱 힘차게 자라고 있는 취나물.
그늘진 곳에 심은 여러 종류의 쌈채를 따 왔다.
실재 따온 것은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다.
이런 좋은 쌈채에 어찌 삼겹살이 필요하지 않으리. 오늘만큼은 도저히 술을 마시면 안 될 것 같지만 집앞 슈퍼에서 사온 삼겹살로 물을 술 삼아 5월 마지막 휴일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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