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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6/12]초하의 유경재 풍경

by 유경재 2011. 6. 13.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형성되었다는 예보와 함께 날씨는 연일 30도를 넘나들어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이제 대지는 서서히 달궈질 것이고, 땅에 누적된 열기로 공기도 쉽게 식지 않을 열대야도 멀지 않았으며,

그에 따라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는 초목들은 생명의 활기가 절정에 달할 것이다.

6월의 대지는 그런 절정을 준비하는 예비단계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집 뒤꼍.

 

수돗간 주변에 새로 매운 땅.

명아주인가, 달맞이꽃인가가 군락을 이루며 서로를 의지삼고 보듬으며 살아가고 있다.

 

수돗간. 지난 겨울 한파에 동파되었던 수도계량기에 두터운 옷가지를 가득 채운 모습이 보인다.

 

유경재 서쪽 화단. 

 

북쪽의 거실 뒷쪽에 자리잡은 더덕.

척박한 자갈밭이건만 죽지 않고 잘 자라는 게 대견하다.

 

돌나무(돈나물)도 군락을 이뤄 자라고.

 

집 동편의 잔디밭과 텃밭.

 

자랄대로 자란 취나물.

 

어린 부추와 꽃봉우리를 맺은 파.

 

텃밭 한가운데 자리잡은 호박.

 

길가쪽에 자리잡은 호박.

 

넝쿨(덩굴)식물인 오이는 더 뻗을 데가 없어 옆으로 기어간다.

 

줄을 하나 더 걸어 좀 더 뻗어올라갈 수 있게 해 준다.

 

파프리카와 피망. 그 뒤로 보이는 방울토마토.

 

올해 심은 대추나무 묘목이 푸른 잎으로 무성하다.

 

자세히 보면 조그만 소나무가 보인다.

지난 겨울 한파를 잘도 견뎠다.

 

오늘 뒷산에서 캐어 와 심은 4포기 엄나무(음나무, 응개나무). 여기는 길가 쪽. 

 

여기는 수돗간 부근.

 

여기는 길가쪽.

 

여기는 마당 안 전주 옆.

 

전주 부근에 본래 자라고 있던 것.

 

단호박1.

 

단호박2. 호박은 옆으로 뻗어가는 게 천성인데 위로만 자라는 모습이 몹시 위태로와 보인다.

 

성급한 열무는 벌써 하얀꽃을 피우고.

 

이름 모를 채소 역시 성급하게 노란꽃을 피우고,

 

케일 같이 보이는 이 쌈채도 쌈채의 용도와는 무관하게 노란꽃만 무성하게 피우고 있다.

 

키작은 완두콩은 벌써 제키만한 콩자루를 달고 있고, 

 

같은 날 심었던 강낭콩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비쩍 말라 고사 직전이다.

 

야콘. 뿌리가 고구마 비슷하다고 한다.

 

생소한 목화도 잘 자라고 있고.

 

아직 어리디 어린 고추가 포기마다 벌써 열매를 달고 있다.

그렇다면 더 자라지 않는다는 말인가. 설마 아니겠지...

 

어디선가 나타난 제법 자란 개구리 한 마리도 폴짝거리며 텃밭을 뛰어다니며 생명의 축제에 활기를 보탠다.

초하의 유경재 주변은 성하에 절정으로 피어날 준비를 하느라 소리없는 요란함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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