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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행기

작지만 매력적인 가은산

by 유경재 2010. 10. 1.

# 일자: 2003년 3월 29일(토)
# 산: 제천 가은산(575m)
# 세부 일정
집 출발(08:30) - 청풍나루 - 대원교 - 옥순대교 - 상천리휴게소주차장(09:50) - 물개(돌고래)바위(10:30) - 정오바위(10:50) - 기와집바위(11:40) - 곰바위(12:00) - 정상(12:10) - 점심 후 하산 시작(12:50) - 주차장(오후01:35) - 옥순대교(01:45) - 귀가(03:00)

사실 가은산은 그 산세에 대해서만 대충 몇 차례 얘기는 들었지만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가야될 지는 잘 모르고 출발하는 거라 좀 걱정도 되었다.


청풍대교 갈림길을 지나 한참 가니 왼쪽으로 작은 다리가 하나 있었다. 평소 지나다닐 때 난 그게 옥순대교인 줄 알았다. 가까이 가 보니 대원교였으며, 그걸 건너 왼쪽엔 산기슭을 오른쪽엔 충주호를 끼고 구불구불 호젓한 도로를 신나게 드라이브하니, 커다란 붉은 아치가 설치된 다리가 나타났다. 그게 바로 옥순대교였다. 옥순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20대 정도 댈 수 있는 주차장이 나타났고, 마침 그곳에 차를 세워두고 길을 건너 산을 오르는 등산객 3명이 보였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그곳 포장마차 아줌마에게 길을 물으니 건너가 바로 가은산이라고 했다. 상천리는 좀더 들어가야 된다고도 했다. 우리는 사전 계획대로 좀 더 들어가서 상천리에 도착하여 휴게소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장에 세워진 등산안내도에 따라 맞은편 밭길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밭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바로 바위가 나타났다. 아기자기하게 때로는 밧줄도 연결되어 있는 충주로 이사온 후 처음 맛보는 바위산 등산이었다. 아내는 좀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요리조리로 재미있게 일단 주능선꼭대기까지 오르니 왼쪽은 금수산이, 오른쪽은 옥순대교가 있는 충주호가 그림 같이 눈 아래 들어왔다. 정말 기분 좋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바위능선, 마치 팔공산 주봉의 능선 같이 바윗길과 그 옆길이 함께 펼쳐지고 있었다.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들을 구경하다 한 바위에 이르니 비록 설명을 없어도 마치 곰이 호수쪽으로 앉은 뒷모습을 한 바위가 있었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산세를 보니 이렇게 계속 능선을 따라 나아가면 금수산과 이어질 것이고, 그쯤에서 내려가면 주차장이 있는 그 동네로 이어질 듯 했다. 곰바위를 지나 좀더 가니 무슨 산악회에서 정상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을 달아 놓은 곳이 나왔다. 너무 초라했다. 등산객들도 여기까지 잘 오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린 좀 더 가다가 적당한 데를 골라 쉬면서 준비해온 온수로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힘든 후라 그런지 그런대로 먹을 만하였다. 식사 후 곧바로 하산을 시작하였는데, 조금만 내려오니 이내 신작로 같은 큰 길이 나타났고 동네가 나타났다. 상천리 윗쪽에는 무슨 방갈로 같은 집들이 거의 공사가 끝나가고 있었다. 물어 보니 4월에 개장하는 친환경연수원이라나...


휴게소 주인이 주차료 2천 원 내라고 해서 주고 우리는 그곳을 나오며 산행을 마쳤다. 오는 길에 옥순대교 주차장에 내려 사진도 좀 찍었다. 아! 자그마한 산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산행이었다.

 

온갖 형상의 바위 타기, 능선에서의 충주호 조망은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