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던 게 결국은...
근자에 그렇게 심하게 바람이 불더니만 기어이 초보 농군이어설프게 씌어놓은 비닐이 두 이랑이나 벗겨져 있었다.
비닐이 벗겨지면서 연약하고도 불쌍한 모종 몇 개가 허리가 꺾이는 피해를 입은 게 눈에 띄었다.
서둘러 벗겨진 비닐을 다시 씌우고, 어설픈 곳에는 흙을 더 가져다가 비닐을 확실하게 묻었다.
흙이 떨어져나가 구멍에 바람이 들어 펄럭이는 곳마다 모두 흙을 가져다 북을 돋아주었다.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귀찮다고 대충 한 줄에다 뿌려버렸던 적상추가 너무 조밀하여 아우성을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조금만 참아라. 다음 주 쯤에는 넓게 옮겨 심어줄테니...
고추 하나가 허리가 댕강 뿌러지는 풍화를 당하였다.
왼쪽 이랑은 열무, 오른쪽 이랑은 청상추와 적상추.
지난 주 부엌용 가위로 손에 물집이 잡혀가면서 깎아주었던 잔디.
오늘은 제법 잔디밭 모양새가 난다.
완두콩 네 포기.
가장 아래쪽 놈은 허리에 이상이 많았는데, 흙으로 단단히 북을 돋워주었다.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삼채 종류.
적겨자.
강낭콩.
청경채.
샐러리.
열무.
치커리.
야생 치커리.
너무 많아 아무 데나 버리듯 뿌렸던 열무가 고랑 사이에서 씩씩하게 싹을 틔우고 있다.
키도 작은 고추가 벌써 가녀린 흰 꽃을 피우고 있다.
야콘인가.
참외?
자세히 보니 고추가 거의 다 꽃을 피우고 있다.
오이인지?
피망과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지난 주까지만 해도 거의 보이지 않던 호박싹이 일주일만에 성큼 자라나 있었다.
씨앗의 대단한 생명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여기에도 자라고 있다.
대추나무에도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집앞에도 영산홍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적근대.
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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