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어린이날 유경재의 풍경

by 유경재 2011. 5. 5.

징검다리 휴일이 시작되는 어린이날 공휴일이다.

그제까지만 해도 올들어 최대의 황사, 중국어로는 사천빠오(沙尘暴)라고 하는 모래먼지가 우리 나라 전역을

뒤덮었었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5월, 특유의 청명한 날씨다.

보름 전 두 아이와 함께 충주시장에서 사서 심은 채소 모종들이 좀 부족한 듯 하여

오늘은 작년에 대부분의 모종을 샀었던 엄정의 한 육묘장에 가서 다른 모종을 더 사다가 심기로 했다.

 

위치는 엄정면 소재지를 좀 지나 추평저수지 방향 들길을 가다 중간쯤 작은 다리를 건너 바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커다란 비닐 온실 몇 채가 보이는 곳이다.

 

대부분 볍씨를 주문을 받아 모로 재배하는 모양인데, 규모가 엄청나다.

시장에 비해 규모는 큰데 우리가 사려는 채소의 종류는 별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청양고추 20주(4,000), 참외3주(1,000), 야콘2주(600), 방울토마토5주(1,500)를 사서

엄정에서 산척으로 넘어가는 길을 통하여 산척에서 유경재로 넘어갔다.

 

엄정으로, 산척으로 가는 길 주변의 가깝고 먼 산들의 풍경이 어느새 완연히 신록으로 변해 있었다. 

유경재 텃밭의 모습도 며칠이 다르게 녹색이 짙어가고 있다.

 

부지런한 벌은 민들레 노란 꽃 위에서 초상권이 침해 당하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다.

 

다른 데서 옮겨심은 재래종이라고 하는 하얀 민들레도 기운차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있다.

 

외로우니 서로 모여 있기도 하다.

 

요놈은 무얼까.

꼭 야생초가 아닌 무슨 야채 같은데,

그리고 이 부근에 보름 전에 호박씨도 뿌려 두었는데, 도무지 싹을 찾을 수가 없다.

 

잔디도 점차 초록이 많아져간다.

 

머위도 지난 번보다는 더 잎이 커져 있고.

 

취나물은 정말 기세좋게 자라고 있다.

오히려 산에서보다 더 힘찬 모습이다.

 

돌나물도 조금 더 번져가고 있고.

 

황량한 담장 옆을 고맙게도 민들레가 장식하고 있고. 

 

작년에 몇 포기 얻어 심어놓은 더덕도 척박한 땅에서 어렵게 고군분투, 뿌리를 키워가고 있다.

 

연못 주변에는 한바탕 꽃들의 향연을 펼칠 준비가 시작되고 있다.

 

참외 모종.

 

고추 모종 20주가 한 이랑을 다 차지하고 있다.

 

야콘 모종. 고구마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보름 전에 성의없이 대충 비닐에 구멍을 내고 뿌려둔 열무가 벌써 이렇게 싹으로 변신하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닐구멍을 좀더 크게 하고, 주변의 흙으로 북을 돋아준다.

 

 

지난 번에 남은 열무 씨앗 일부를 이랑과 이랑 사이의 고랑에 버리듯 뿌린 것이 싹을 틔우고 있다. 대견하다. 

 

이런 상태에 바람이 부니 연약한 새싹이 얼마나 괴롭겠는가.

구멍 주변을 흙으로 덮어준다.

 

 

두 차례 모종 이식과 파종을 통해 좁은 텃밭이 어느덧 채워져 간다.

이제 남은 두 이랑 정도는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채우도록 할 생각이다.

 

상추씨를 파종했었는데, 상추씨가 얼마나 가볍고 작은지 그냥 대충 뿌려버렸더니만

이렇게 집약적으로 자라고 있다.

조만간 넓게 이식해 주어야 하겠다.

 

얼마 전에 심은 자두나무 묘목에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이게 호박 싹인지? 

 

아직도 모를 상태.

 

심고, 북돋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