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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달래, 고사리, 취나물...

by 유경재 2011. 5. 2.

토요일(4.30)은 종일 여름폭우를 방불케 하는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렸었다.

일요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심한 황사가 예보되기도 하였는데, 눈을 뜨자 마자

유경재의 어린 모종들이 폭우를 어떻게 견뎠을까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비는 그쳤지만 벌써부터 황사바람으로 뿌연 집 밖으로 나가 유경재를 찾았다

모종들이 자란 듯한 느낌은 받지 못했으나, 다행히 상추 모종 하나가 거의 죽을 듯 보였고, 나머지들은 그런대로 다

잘 버텨주고 있었다.

바람에 펄럭거리는 비닐에 괴롭힘을 당하는 모종들 몇 개에 북을 돋아주었다. 

 

한 주가 다르게 초록이 번져가고 있는 텃밭.

잔디는 아직 누렇다.

 

집 부근의 달래 군락지.

 

여기는 제법 많다.

 

집 부근의 산에서 따온 산나물의 하나.

마치 산미나리 같은데...

알고보니 궁궁이.

 

한나라 때의 악부 중에 <상산채미무>(上山採蘼蕪)란 게 있는데, 거기에 출현하는 산나물이기도 하다.

 
上山採蘼蕪(상산채미무)  산에 올라 궁궁이를 캐고
下山逢故夫(하산봉고부)  산에서 내려오다 옛남편을 만났다네
長跪問故夫(장궤문고부)  무릎 꿇고 옛남편에게 묻기를
新人復何如(신인부하여)  "새 사람은 어떠한지요?"
新人雖言好(신인수언호)  "새 사람이 비록 좋다고는 하나
未若故人姝(미약고인주)  옛 사람만 예쁘지 못하다네
顔色類相似(안색류상사)  얼굴이야 비슷하나
手爪不相如(수조불상여)  솜씨가 같지 않다네"
新人從門入(신인종문입)  새 사람은 대문으로 들어오고
故人從閣去(고인종합거)  옛 사람은 쪽문으로 떠났다네
新人工織縑(신인공직겸)  새 사람은 무늬 비단을 잘 짜고
故人工織素(고인공직소)  옛 사람은 흰 비단을 잘 짠다네
織縑日一匹(직겸일일필)  무늬 비단은 하루에 한 필을 짜지만
織素五丈余(직소오장여)  흰 비단은 다섯 장도 넘게 짠다네
將縑來比素(장겸래비소)  무늬 비단을 흰 비단에 비교해 봐도
新人不如故(신인불여고)  새 사람이 옛 사람만 못하다네

 

산나물 도감을 펼쳐 놓고 보니 정말 궁궁이가 맞다. 보라색 줄기의 미나리 같은 모양이...

 

집 주변 산에서 채취한 엄나무(음나무, 응개나무)의 순.

두릅나무의 순과 비슷한데, 향과 맛이 조금 더 진하다.

 

두릅나무 순.

가지 끝에 돋는데, 한 가지에 하나뿐이다.

높은 곳의 순을 억지로 따기 위해 나무를 부러뜨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취나물(참취). 낙엽 부엽토가 많은 남서사면에 주로 많다.

 

양지바른 산에 잘 자라는 고사리.

특히 양지바른 곳에는 대개 무덤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무덤가에 잘 자란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고비나물이 있는데, 역시 식용 산나물이며,

이것들은 주로 삶아서 말렸다가 묵나물로 묵으면 좋다.

 

달래. 주변에 물기가 있는 습한 곳에 잘 자라며, 향이 좋아서 된장 등 찌개 음식에도 어울리고,

다른 산채와 함께 전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특히 잘게 다져 간장에 넣어 '달래장'으로 만들엇

콩나물밥 등에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나물보따리를 여니...취나물, 미역취, 엄나무순 등이 가득하다.

 

원추리나물.

중국에서는 망우초라고도 하는데, 주황색 꽃이 예뻐서 관상용으로도 좋다.

그런데 비슷한 독초가 많기 때문에 함부로 채취해서 먹으면 안 된다.

 

우산나물. 역시 비슷한 독초가 있는데, 그 구분법은 자세히 보면 꼭지에서 여러 개로 갈라진 잎이 다시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대개는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