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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중앙탑 공원 탄금호: 초가집

by 유경재 2011. 4. 25.

개인적인 생각에 충주에는 공원시설이 타지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

탄금대공원이 있기는 하나 사유지라는 한계 때문에 개발 역시 제한되어 있으며(혹시 개발이 가능하다면 내 생각에는 우선은 탄금대라는 정자를 규모가 더 크게 지을 필요가 있을 것 같음), 대가미공원이나 칠금동의 공원도 협소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연수동 쪽에는 아예 그런 공원 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충주시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연수동 인구밀집 지역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외곽지 쪽으로 볼 때는 충주댐 선착장 가는 곳이나 물박물관 쪽에 조금의 공간이 있는데,

이마저도 풍부한 수자원 환경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고 할 것이다.

다른 지역에 가 보면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자연환경임에도 그것을 최대한 살려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나 관광자원화 시키는 걸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충주는 물이 많다고 하면서도 정작 물과 가까이 할 수 없는 이상한 도시인 게 참 부끄럽게 느껴지곤 했다.

 

이런 열악한 휴식 환경 중에 그나마 유일하게 위안으로 삼을 만한 곳이[100%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바로 가금면의 탄금호 왼편 공터에 속칭 "중앙탑"을 중심으로 조성된 제법 넓은 중앙탑공원이다.

여기서 머지 않은 곳에 중원고구려비가 있으니, 문화재 공원 겸 자연공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충주시민은 물론 외지에서도 이곳으로 놀러오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다 보니 주변에 맛집이 여러 집 성업 중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중앙탑오리, 중앙탑막국수, 노들강변, 할머니손두부 등인데,

오늘 소개할 곳은 공원입구 삼거리쪽 주차장 부근에 있는 초가집 식당이다.

공원 안, 술박물관 옆에 위치하며 바로 옆에 탄금호를 끼고 있기 때문에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이나 기분 전체까지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맛집이다.

 

이 집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게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이만한, 아니 이런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다.

 

어릴 때 시골집을 생각나게 한다.

 

집만 생각나게 하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 전체를 생각나게 만든다.

옛날 그렇게 친근하게 여겨졌던 저런 생활도구들이 지금은 다만 향수를 자극하는 귀중한 골동품이 되어버렸다. 

 

간판 뒤 푸른 나무 너머로 탄금호의 물이 보인다.

 

집의 구조도 ㄱ자 꺾임집인데,

 

식당 내부도 마찬가지로 ㄱ자로 꺾여있다.

물론 방에도 자리가 있다.

 

메뉴는 크게 메운탕, 닭백숙, 묵, 전 등인데, 가격을 보니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식사를 위해 왔으니, 이 집의 주 메뉴 중의 하나인 묵밥을 시켰다.

그런데 국물이 약간 짜다.

그것이 일정치 못한 국물의 간맞춤 때문인지 아니면 늘 그렇게 짠지는 처음 먹어보는 나로서는 판단이 서질 않는다.

연 삼일째 봄날의 강풍이 불어오고 있다.

오늘은 기온조차 뚝 떨어져 쌀쌀하다.

 

2013년 세계조정대회가 이곳 탄금호에서 개최되는데,

그것을 위해 주변에는 현재 도로와 교량 공사가 한창이다.

2년 후 세계조정대회가 열리게 되면 중앙탑공원뿐만 아니라 충주 전체가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게 될 게 뻔한데,

그를 위해 충주시 관계자들께서는 견문을 보다 많이 넓히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보다 많이 내어서, 보다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정책을 통해, 충주를 세계 속의 도시로 성큼 거듭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