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보슬보슬 봄비가 내린다.
경기도교육청은 일본발 방사능이 비에 섞여 있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재량휴업일로 정했다고 한다.
봄비, 단어에서부터 물씬 시적 운치가 풍기는데
어쩌다가 한방울이라도 맞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무서운 비가 되어버렸는지...
그래도 대지는 이 비를 맞고 성큼 초록으로 다가설 것이다.
왼종일 안개 같은 자욱한 봄비가 내리는데 결국은 또 그놈의 "날궂이"타령 때문에
안개 같고 봄비 같은 막걸리를 찾아 나섰다.
동료의 소개로 찾게 된 이 집은 문화회관 부근의 길 옆이지만 찾기가 꽤나 까다로운 민속촌 분위기의 주막이다.
갱고개에서 충주공고로 가는 길에 다리 건너자 마자 오른편에 "황금어장"이란 횟집 옆에 붙어 있다.
혹시 예약이나 정확한 위치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하여...
출입구부터 민속촌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현관을 들어서면 홀이 있고, 홀 오른쪽으로 이렇게 민속촌 분위기의 방이 몇 개 있다.
메뉴를 보니 홍어가 전문인 듯 하다.
우선 막걸리와 모듬전을 주문한다.
밑반찬들이 많이 정갈하다.
중간에 비워 둔 것은 모듬전을 위해서다.
드디어 메인디쉬가 상에 올랐다.
내 입에는 특히 생감자전과 메밀김치부꾸미가 맞는 듯.
막걸리는 아예 주전자채로 나온다.
양은주전자와 양은막걸리잔.
막걸리는 병에 든 게 아니라 도가에서 말채로 공급 받는 것이라고 한다.
빈병이 생기지 않으니 몇 주전자 째인지도 모를 막걸리주전자는 늘 그렇게 가득하게 상에 있고,
그럼에도 우리들의 얼굴은 점차 막걸리색과는 다르게 붉어져 간다.
오늘도 역시 1차로는 미진하여 주변 다리 건너의 "기사님식당"으로 들어가 소주로 마무리한다.
[2011.7.1]
오징어숙회. 오징어육질이 부드러운 걸로 보아 신선도가 비교적 높다고 하겠다.
톡 쏘는 맛의 홍어애탕.
한 숟가락 입에 넣자 0.5초 동안의 톡 쏘는 맛이 독특하다.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앞접시에 들어놓은 홍어애탕.
독특하게 양푼이에 끓여주는 동태찌개.
감자전.
간재미무침.
일행의 평가: 괜찮다. 홍어회무침보다 더 낫다.
메뉴에 없는 특별 안주인 굴파전.
주인 아주머니의 단골에 대한 특별 배려.
독특한 디자인의 앞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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