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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문화의 발원지 서주 체류기

[서주여행] 서주에도 태산이 있었다

by 유경재 2019. 9. 16.

음양오행설이 일찍부터 발달했던 중국은 사물을 모두 음과 양, 오행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산악조차 오악이라 하여 동서남북중의 다섯 방위의 대표적 산을 지정하여 중시해왔다.

오악을 구체적으로 보면 동으로 산동성의 태산(泰山), 서쪽에는 섬서성의 화산(華山), 남쪽에는 호남성의 형산(衡山), 북쪽은 산서성의 항산(恒山), 중앙은 하남성의 숭산(嵩山) 등이다.

그 중에 태산은 해가 뜨는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역대 왕조에서 가장 중시하는 산이며 하늘에 봉선의식을 드리는 곳이기도 하다. 위치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산동성 태안(泰安)에 있다.

그런데 여기 강소성 서주에도 태산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서주에 오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어떻게 이름이 태산이 되었는지 그에 대해서 무척 궁금하기도 하지만 일단 산에 한 번 올라보기로 하고 날을 잡고 실행에 옮겼다.


바이두지도를 통해 시내버스 검색해 보니 마침 강소건축학원 서문[정문]에서 가는 차가 있다고 한다.

그것도 두 노선이나...문화성 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거기서 산에 오르면 된다.


학교 서문 정류장 맞은편 산이 천산(泉山)이란 삼림공원이다.

저 산도 조만간 올라봐야지.


몇 정류장만에 문화성 도착.


부근에 온통 노래방이다.

외관을 보니 보통 노래방이 아닐 듯.



시멘트블록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나무를 등산로 중간중간에 그대로 둔 채 길을 내었다는 것.


초입 왼쪽에 보조사란 절 간판이 보인다.


들어가 보니 바로 이러한 사찰이 하나 있는데 오성홍기가 상징처럼 나부끼고 있다.

중국은 명목상 종교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히 국가의 통제를 받는 자유라는 것.

특히 외국인과의 어떠한 관계도 맺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은 엄수해야 한다. 


부처님의 진리를 사방에 빛처럼 두루 퍼지게 한다는 뜻이겠다.



오호종교활동은 또 어떤 것이지?


십군전.


와불전.


정말 누워 계시네.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은 사찰이라고 해서 예외가 없다.


보조사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길게 뻗어있는 돌계단을 보니 2007년 12월에 산동성 태산을 오를 때가 떠오른다.


빨갛게 계단 갯수를 숫자로 표시해 놓았다.

과연 몇 계단이나 올라야 할까.


오른쪽에 왼쪽 숫자와는 다르게 번호가 시작되고 있다.



정상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이 태산사라는 절이었던 모양이다.


정상석.



인증샷도 찍어 보고.


오후에는 비교적 일찍 문을 닫는다.




대웅보전을 지나니 벽하전이란 건물이 나오는데 한창 보수 중이다.


개 몇 마리가 이방인을 보더니 경계를 한다.


앞으로 보이는 운룡산, 그 너머 운룡호가 흐릿하다.


벽하전.






고양이도 여러 마리 살고 있다.





우리나라 도시의 여느 산처럼 운동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작은 곳에 용이 산다?

내려올 때는 올라올 때의 방향과 90도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내려와 보니 결국은 태산에 오르기 위해 버스에 내렸던 그 정류장과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