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포스팅 빨리 해보기도 처음이다.
이유인 즉 이제 1년 한국을 떠나는 출국날이 -12일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다음과 네이버가 모두 차단된다 하요 이제 블로그와도 당분간 작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핸드폰에 담긴 사진은 출국 전에 모두 포스팅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요즘의 하루하루는 나에게 금쪽 같다고나 해야 할까.
이렇게 시간에 쫓기다가도 타국에서 1년을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문득 눈시울이 뜨거우진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당분간 만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그래서 오늘도 점심시간, 억지로 시간을 내어 조만간 헤어져 살아야 할 아내와 아들에게 연락해서 그간 아들이 먹고 싶어했던 송어회를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장소는 동량면의 남한강횟집.
충주는 특히 충주댐 아래로 대부분의 식당들이 송어회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남한강횟집은 2대 대물림식당으로 유명하다.
유경재가 동량에 있고, 그 역사가 벌써 11년째임에도 아직 한번도 찾지 못했다는 게 이상하다면 이상한데, 그것도 이유가 있다.
친한 지인이 바로 그린가든 사장님이었기에 송어회가 먹고 싶을 때면 다른 집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곧바로 그린가든으로 향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분이 식당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 터라 이제 그린가든에서 해방되었다고나 할까. ㅎㅎ
태풍 프란시스코가 지나간 다음날 저녁 일몰 풍경.
바로 이 집이다.
요즘 한창 건설 중인 제2동량대교가 완공된다면 충주시내에서의 접근성도 훨씬 나아질 것 같아 1년 후 귀국 때면 문전성시의 맛집으로 변모해 있겠지.
이 집의 특별 메뉴는 바로 저 보양어죽이기도 하다.
공간이 넓다.
온돌식 방과 의자식 공간이 다 구비되어 있다.
충청북도 1호 대물림전통음식 계승업소라고 한다.
그 많은 식당들 중에 1호 대물림집.
중년보다는 좀 더 젊어보이는 부부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에 아름답다.
점심이라 술을 곁들이지 않을 것이니 그냥 점심특선으로 결정.
매운탕도 동시에 상에 오른다.
넓고 길쭉한 수제비가 맛있었다.
그리고 아예 대접에 담겨나온 송어회무침.
각종 야채가 듬뿍 들어있고 그 위에 적당량의 송어회, 그리고 고소한 콩고물과 마늘, 참깨.
그리고 밑반찬.
어죽을 추가로 주문하니 나온 청량고추볶음.
점심특선 송어회 3인상.
송어회 위에 초고추장과 참기름 약간 둘러서 비비면 준비 끝.
나의 경우 송어비빔회 먹을 때 밥 반 공기 정도 먹고 남은 반공기는 매운탕과 함께 먹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드시는지 궁금하다.
출국날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언제 다시 와서 어죽을 먹어보나 싶어 내친 김에 어죽 1인분도 시켜 보았다.
이 집 어죽의 특징은 인삼 등 한약재를 넣고 뼈채 갈아넣어 끓인 탕에 설렁탕처럼 국수가 넣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 청향고추도 조금 넣고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들깨가루가 들어있어 그런지 구수하고 한약재로 우려내어 그런지 뭔가 모르게 보신이 되는 느낌이 든다.
보양어죽은 2인분 이상 포장, 테이크아웃 가능하단다.
단, 포장시에는 밥 대신 국수를 넉넉히 넣어 준다고 한다.
11년 동안 한 번도 찾지 않던 집을 출국 12을 남기고 찾은 충주의 대표적 민물고기 요리 맛집이다.
'충주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맛집] 갈마가든: 살미면의 오래된 냉면 맛집 (0) | 2019.08.14 |
---|---|
[충주맛집] 통큰대구막창: 정성을 다한 친절한 맛집 칠금점 (0) | 2019.08.14 |
[충주맛집] 마중: 집밥 스타일 한정식 (0) | 2019.08.08 |
[충주맛집] 연수동달마설렁탕숯불갈비: 센트럴푸르지오 앞으로 이전한 숯불갈비 전문점 (0) | 2019.08.02 |
[충주맛집] 은희네집: 저렴한 생선조림/구이/찌개 전문 (0) | 2019.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