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D-6, 그러니까 다음주 수요일에는 한국에 없게 된다는 말이 되겠다.
출국일이 가까와질수록 뭔가 쫓기는 듯 한 심정, 뭐랄까 황혼의 노인이 남은 인생을 꼽아보듯 묘한 심정이다.
칠금동 생활이 아직 1년도 되지 않았건만 며칠 후면 그보다 더 기간 동안 한국을 떠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과의 한끼한끼 식사가 나에겐 무척이도 소중하게 여겨진다.
올여름은 늦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니 집에서 식사 준비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으니, 출국일까지 며칠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가능하면 외식도 자주 하기로 선언하고, 지난 주 후반 어느날 저녁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기 위해 그동안 한번도 찾지 않았던 집 부근의 한 막창집을 찾았다.
막창 하면 대구의 막창이 유명하며, 실제로 대구에 살 때 몇 차례 맛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우연의 일이겠지만 막창을 안주로 삼은 날은 어김없이 과음을 하여 다음날 힘들어 했던 기억 때문에 나도 모르게
막창이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후 거의 먹지 않았다.
막창의 맛이 요즘은 어떨까? 충주의 막창은 대구의 막창맛과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증을 안고 들어선다.
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찍은 것.
깨끗한 공간.
요런 온돌식도 있고.
기본 메뉴이자 대표 메뉴인 생막창 3인분과 막창을 싫어하는 막내를 위해 통뼈갈비 1인분.
막창에 저런 효능이 있을 줄이야~
이 집의 특징은 식탁의 화구는 가스불이지만 식탁에 오르기 전에 참나무숯불에 직화로 초벌구이해서 나온다는 것.
항공사진 ㅎㅎㅎ
막창 양념. 대구의 막창집에 비해 뭔가 담백해 보인다.
초벌구이되어 나온 막창.
예전 대구에서 먹던 그 막창구이와는 비쥬얼이 일단 다르다.
골고루 노릇노릇 구워지면 잘라서 먹으면 된다.
맛은 어떨까?
참나무 초벌구이 때문일까? 대구에서 먹던 그 조금은 딱딱하게 기억되던 맛에 비해서는 훨씬 부드럽다.
괜찮은 맛이다.
집 부근에 이런 맛집을 두고 왜 여태 몰랐을까.
통뼈돼지갈비도 맛이 괜찮다. 양도 넉넉하고.
이렇게 한 판에 해결이 가능하다.
맛도 맛이지만 처음 찾은 우리 가족을 위해 친히 조리과정과 먹는 법 등에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신 여사장님의 정성과 친절에 또 한 번 감동했던 맛집이다.
아쉬운 것은 이제 앞으로 1년 정도는 한국을 떠나있게 되어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ㅠㅠ
지도를 검색하다보니 이 집은 전국 단위의 프랜차이즈점이며, 충주에도 이곳 말고 호암동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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