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전에 확인했던 수도계량기의 동파.
2월 8일, 큰 애가 졸업을 앞두고 반 친구들 20여 명을 데리고 유경재에서 졸업엠티를 한다고 하는데,
고장난 수도로는 난방은 물론 화장실, 취사 등 모든 게 불가능하여
엠티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둘러 고치기로 했다.
먼저 게량기의 사이즈를 알아야 했기에 시골에서 충주에 온 다음 날 바로 유경재로 향했다.
계량기 숫자판을 덮고 있는 유리가 산산이 금이 가 있다.
사이즈는 13mm.
확인 후 다시 연수동에 있는 철물점, 공구상에 들러 보니,
요즘은 13mm가 15mm로 바뀌었다고 하며 실재 사이즈는 같다고 했다.
23,000원이란 거금?을 주고 사서 다시 유경재로 갔다.
오른쪽 수도꼭지를 꼭 잠근 채, 기존의 동파된 계량기의 나사를 몽키스패너로 푼다.
의외로 쉽게 풀린다.
풀고 보니 양쪽이 모두 얼음이다.
그래서 얼음을 녹이기 위해 드라이기를 사용한다.
한동안 열을 가하니 손에 잡히는 얼음은 없다.
그래서 사 온 새 계량기를 화살표의 방향표시(물의 흐름)를 잘 보고 계량기 눈금이 위로 오도록 해서 다시 조인다.
계량기쪽에는 고무바킹을, 그 반대편에는 흰테이프로 테이핑을 해서 조이는 게 좋다.
물이나 공기는 조금의 틈이 있어도 새기 때문에. 그것도 높은 압력이 가해진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기 때문에...
조임을 완성하고 드디어 수도 꼭지를 돌렸다. 그런데 묵묵부답.
아마도 배관 어느 부분이 아직 얼어 있는 모양.
그래서 드라이기로 계량기에서 나가는 관쪽에 조금 더 열을 가한 후
잘 안 입는 옷을 잔뜩 가져다가 계량기 함에 꼭꼭 채워넣고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저녁, 해가 진 후 다시 돌아와 물을 트니 물이 그야말로 콸콸 쏟아진다.
혼자서 수도계량기 교체하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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