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설 연휴도 오늘로 끝나고, 둘째애의 긴 겨울방학도 오늘로 끝이 난다.
내일 개학을 위해 오늘 기숙사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다.
방학 동안 기숙사를 비워야만 했기 때문에 짐을 모두 집에 가져왔었고, 오늘 다시 그 짐들을 챙겨서 양평으로 향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늦은 점심을 아들과 함께 학교 부근에서 먹기로 하고 양서면 소재지 쪽으로 들어갔다.
오늘이 마침 양서 5일장이 열리는 날, 조그마한 시장이 면 중심지에 펼쳐지고 있었다.
날씨는 하루종일 안개 자욱하여 마치 금방이라도 눈비가 내릴 듯 한데,
양수리 부근의 시골 장터 풍경은 고즈늑하기까지 하다.
시장 주변에서 식당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24시 해장국집.
집앞의 도로풍경이다.
주인이 홍씨인가 홍가네 해장국집이다.
조금은 시야가 어지러운 주방쪽 풍경이다.
우선은 의자가 있는 테이블이라서 좋다.
뭘 먹을까.
메뉴판 앞에만 서면 우유부단해지는 건 나만 그런가.
아들은 뼈다귀해장국, 나는 황태콩나물해장국.
밑반찬이 종류는 많지 않지만 양은 푸짐하다.
백김치.
오이무침. 좀 맵다.
고추절임.
김치.
깍두기. 역시 좀 맵다.
모두 모여.
이 해장국이 설 연휴 연이은 과음, 게다가 어젯밤의 마무리 음주로 시달린 속을 좀 풀어줄 수 있을까.
뼈해장국. 비록 국산 돼지는 아니지만 맛은 괜찮단다.
흑미밥. 꾹꾹 눌러 담아서 양이 많다.
모두 함께.
식사를 끝내고 시골 장터 구경.
장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장사꾼도 별로 없고, 사는 이는 별로 없는 시골 면단위 장날.
장 구경을 끝내고 학교에 도착, 짐을 메고 끌고 하면서 새로 배정 받은 기숙사방으로 옮겼다.
엘리베이트 없는 4층, 힘들다.ㅜㅜ
짐을 정리하는 중에 아들 친구 한 녀석이 다가와 아들이 영산홍반에 들었다고 알려준다.
아들도, 나도 기분이 좋은 날이다.
독서실 책상까지 정리한 후 2월 말 만남을 약속하고 다시 아쉬운 이별.
참, 충주에서 양평까지는 여주인터체인지에서 북여주까지 내륙고속도로가 얼마 전에 개통되어
조금 빨라진 느낌이다.
양평까지 완전 개통은 2012년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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