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칼국수로 배를 채운 후 시내에 들어와 모처럼 황남빵을 맛보기로 하였다.
황남빵. 경주의 전통빵으로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 그래서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가 않는다.?
학교 다닐 때 사회선생님께서 무슨 비유를 할 때마다 언급하시던 그 황남빵.
그 선생님은 지금쯤 무얼 하고 계실까? 옛날 학창시절이 슬며시 머리속에 자리잡는다.
어쨌거나 이 황남빵은 옛날에는 보통명사처럼 쓰였었는데,
지금은 개발한 사람이 특허를 내는 바람에 고유상호로만 쓰인다.
자주 가던 곳은 황오동 고분군 앞 큰길가였었지만 이번에는 그 골목 안쪽의 정말 원조 집을 찾았다.
아마도 집안에서 나누어 운영하는 모양이다.
도로쪽 가게는 규모도 크고, 손님도 많아서 빵을 사려면 언제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골목 안쪽 집은 외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관계로 조금은 한산하다.
여기에도 두 집의 황남빵집이 있는데, 무슨 영문인지 오른쪽 경주황남빵집이 원조라고 한다.
최화영씨가 특허를 낸 모양이다.
도로쪽 가게에 비해 종업원은 적지만 모두들 부지런히 빵 만들기에 바쁘다.
2011년 2월 현 가격으로 20개 작은 한 박스에 14,000원이다.
경주에는 이 황남빵뿐만 아니라 찰보리빵이라고 하여 황남빵과 비슷한 맛과 모양의 빵을 파는 집들이 도처에 많다.
아마도 황남빵이란 상호를 쓰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 찰보리빵마저도 가게마다 특허와 고유의 상표등록이 있으니 어찌된 셈인지...
팔우정 로타리의 고분군쪽 도로 옆으로는 이렇게 경주 특유의 깨끗한 맛의 해장국집들이 나란히 도열해 있다.
차를 타고 지나면서 가게들만 봐도 담백하고 깨끗한 그 맛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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