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의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주말부터 시골 산자락에는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장마철을 포함해 여름을 넘긴 산속 무덤들은 온갖 잡풀로 그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무성하다.
그래서 해마다 추석 전 이맘때가 되면 집안마다 조상 산소 벌초에 일정을 할애한다.
그런데 무덤은 갈수록 많아지고, 후손들은 갈수록 적어지는데다가
현대인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니 벌초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래서 집안마다 어떻게 하면 벌초를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떤 집안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이 산, 저 산 흩어져 있는 조상의 무덤들을 한곳에 모아 봉분도 없이 간단히 비석만 세워서 벌초의 수고를 덜게 하기도 하고,
어떤 집안은 아예 무덤 소재지 농협에서 주선하는 벌초 대행 같은 곳에다 돈을 주고 맡기기도 한다.
우리 집안 역시 갈수록 벌초에 참여하는 후손들이 적어져서,
매년 참여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나라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친척들의 참여를 은근히 독려하고자 근래부터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올해도 여지없이 그날이 다가와, 일요일 단체 벌초를 위해 지난 주말(9.8) 오후, 아내와 나 단둘이 고향으로 출발했다.
출발하고 보니 둘 다 점심식사도 하지 않았기에 충주를 벗어나기 전 가는 길에 적당히 식사를 해결할 심사로 운전하면서 한편으로는 도로가의 식당을 살펴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살미 삼거리 가기 전 아주 예전에 몇 차례 들렀던 집에 가려고 하는데,
간판이 예전에는 아리랑밥상이란 한식 집이었는데, 지금은 한식부페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옛날 아리랑밥상 때의 포스팅 참조.
http://blog.daum.net/youjingk/590
바로 이 집이다.
예전에는 아리랑밥상이란 식당이었으며,
그 이후에도 무슨 순대집이었다가, 대략 1년 전쯤 전부터 지금의 뷔페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점심 시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고, 저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그야말로 어중간한 중간쯤이다 보니 혹시나 식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아침식사부터 언제라도 된다고 한다.
두 줄로 된 뷔페 코너.
음식 가짓수도 상당하다.
이 정도 메뉴에 저 가격이라면 꽤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가성비 굿,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시간이 점심과 저녁 중간쯤이다 보니, 우리가 식사 거의 끝날 때 들어오는 한 팀 빼고는 우리밖에 없었다.
야채 반찬뿐만 아니라 생선구이, 불고기, 군만두까지 영양의 균형을 고려한 식단이다.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라 허기가 심했었나, 지금 보니 너무 많이 가져온 듯 ㅎㅎㅎ
국은 소고기미역국과 된장국이 있었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또 하나의 새로운 맛집 발견에 몰래 기뻐하면서 다시 차에 올라 고향으로 향한다.
수안보 가는 도로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수안보 오갈 때 한번쯤 찾음직한 추천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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