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는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한국 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8~1893)이 기거하던 곳을 그의 손자인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7~1987)이 복원해 놓은 곳이다.
무더운 여름철 중간에 남도 소리의 흥겨운 가락이 아직 채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남도 그림의 유적지를 찾게 되었으니,
이번 여행은 실로 남도예술문화기행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남종화라고 하면 본래 중국의 성당 시기 유명한 자연시인 왕유(王維)가 그 시조인데,
소치 역시 그를 숭상하여 허유(許維)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추사 김정희에게 사사를 받았으며, 그의 추천으로 왕궁에 들어가 헌종의 총애를 받으며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그의 실력이나 명성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꽤 넓은 규모로 가지런히 잘 꾸며져 있다.
경치가 바로 한 폭의 멋진 산수화가 된다.
여기가 바로 허련 선생이 그림을 그리던 곳.
잠시 이 집의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를 떠올려 본다.
이것은 소치 관련 역사자료를 전시해 놓은 진도역사관의 한 모습.
잠시 화가가 되어 보기도 하고 ㅎㅎㅎ
운림산방을 나와 다음은 해가 지기 전에 세방낙조를 보기 위해 길을 재촉한다.
본래는 날씨가 흐리기 때문에 생략할 코스였는데, 그래도 어차피 지나는 길이기에 가보기로 한다.
우리의 운을 테스트도 해 볼 겸...
도착하니 흐린 하늘이 어느 정도 맑아져 낙조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한다.
이렇게...
무더운 습기로 인해 수평선 주변은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자욱하다.
그래도 이나마의 낙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운이 꽤 좋다는 증거이리라 ㅎㅎㅎ
약간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니 안개로 아랫도리를 두른 섬의 모습이 몽환적이다.
낙조를 보면서 진도의 대표술 홍주 한 잔 어떨까?
독하다 ㅠㅠ
낙조를 끝으로 만찬을 위해 진도읍내 수산시장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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