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서는 용장산성을 끝으로 여정을 끝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목포로 나온다.
진도대교 건너편 임하기사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차를 되돌려 진도대교를 건너 울돌목 물살을 구경한 후,
목포로 나왔다.
목포의 여정은 갓바위와 유달산.
먼저 갓바위를 찾았다.
갓바위라면 대구 팔공산 동편 정상에 자리한 갓바위가 익숙한데,
목포에도 갓바위가 있다니 그 모습이 심히 궁금하다.
길가에 적당히 차를 대고 돌아들어가니 이런 바위가 나타난다.
마치 해골바가지를 덮어쓴 듯
어찌 보면 쌍둥이가 삿갓을 쓰고 춤을 추는 듯 ㅎㅎ
갓바위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바닷물 위로 데크를 설치했다.
괴물 같은 모습을 어찌 보니 사람 같기도 하다.
옆의 바위들도 파도의 풍화작용으로 갓바위로 변해가고 있는 중.
사람은 이목구비가 반듯하여 판에 찍은 듯 해야 환영을 받지만 사물은 이상하게 생길수록 환영을 받는다.
그래서 기암괴석이 더 환영을 받고.
무슨 이치가 이리 다를까????
갓바위 구경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유달산을 찾아간다.
일행 모두가 이미 지칠대로 지쳐 있는 상태.
그도 그럴 것이 날씨는 염천의 여름 한복판인데다, 간밤에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마셨던 알콜의 기운을 감안하면
이렇게나마 여정을 소화하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어쨌거나 가는 도중에 벌써 모두들 나는 안올라 간다라는 말.
유달산 입구에서 바라본 목포 시내.
올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ㅎㅎㅎ
유달산의 노적봉.
예까지 왔으니 일단 올라가는 흉내라도 내 봐야지...
유달산.
목포의 진산이자 상징.
이난영의 <목포의눈물>이란 노래를 통해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이름 정도는 아는 산.
한 계단씩 오르니 시야는 그만큼 더 넓어지고.
당나라 시인 王之渙(왕지환)의 登鸛雀樓(등관작루)란 시가 떠오른다.
欲窮千里目 (욕궁천리목) 천 리 먼 곳을 다 보기 위해
更上一層樓 (갱상일층루) 다시금 한 층을 올라간다네
첫번째 정자에 도착, 더 이상 오르기가 힘들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파노라마처럼 쭉 돌아보며 더위를 식힌다.
주변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귀에 드는데,
"저기 앞 왼쪽 끝에 보이는 이어진 듯 보이는 세 섬이 삼학도래"
이렇게 보니 사진 중앙에 정말 세 섬이 있다.
잠시 이난영의 노래를 머릿속에 떠올려 본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사랑 ♬
언저리만 잠시 들렀다가 여행을 마무리하고 목포역으로 향한다.
목포에 와서 홍어를 맛보지 못했다는 게 끝내 한이 될 것 같아
목표역 옆의 한 식당에 들러 여한의 여지를 없앤다.
그리고 역사 안으로 들어와 기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향하는데,
목포가 호남선의 종착역이란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종착역을 시발역으로 삼아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한여름 1박2일 목포진도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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