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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중국여행][연변여행] 두만강 푸른 물에~1

by 유경재 2017. 7. 28.

순서가 조금 뒤바뀐 듯.

떠나오기 바로 전날은 쑨 교수의 배려로,

그의 제자 3명과 함께 두만강변의 투먼시(图们)로 가서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대, 즉 두만강을 보기 위해 갔었다.

괜히 미리 많이 설렜다.

원래 계획은 투먼 갔다가 윤동주 관련 유적이 있는 용정까지 가 볼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용정 여행은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ㅠㅠ

학생들과 만나서 택시를 타고, 연길시외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연길 기차역 맞은편이다.


이 버스가 바로 연길에서 투먼시까지 가는 버스.


여기가 터미널인 모양이다.


1인 15원.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걸렸었던 것 같다.


연길에서 투먼 가는 길.


강물이 많이 보인다.

모두 두만강으로 흘러들겠지 아마도~~


물빛을 보니 간밤에 여기는 비가 많이 왔었던 모양이다.



차창 너무 인가의 모습.


지붕의 모습을 보니,

거의 조선족들의 마을인 듯 하다.


그래서 많이 정겹다.



드디어 투먼 기차역 앞 도착.


역앞에 기다리고 있던 한 택시에게 투먼 북한 중국 접경 지역 일대를 대절해서 100원에 합의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기사를 따라 꼬치 거리로 들어간다. 


그 중의 한 집을 소개하고,

자신은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나는 전날 연길의 지인의 초대로 풍무에서 온갖 꼬치고기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어 국수 한 그릇을 시켰다.

나를 안내하는 대학원생 세 명은 꼬치고기를 좋아하는 듯 꽤 많이 시킨다.


내가 먹은 국수.


석쇠 불판이 낯설지 않다.

마늘도 구워 먹고.


자동으로 돌아가는 꼬치구이 기계.


식사 후 대기하던 택시를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

티비로 자주 보았던 중국-북한 철교 입구.


철교 가운데가 국경이다.

정말 백 미터도 안되는 곳이 북한땅이자, 우리 땅이라 생각하니 나도 모를 감정들이 엇섞인 채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저 너머 보이는 산들이 바로 한반도의 끝자락, 우리 한민족의 땅인데...


어쩌다 이렇게 돌아서 돌아서 강 건너에서 남의 나라 땅 바라보듯 하게 되었는가 ㅠㅠ


북한-중국 철교 아래로 두만강은 도도히 흘러가고 있고.


이곳이 예전 두만강 나루터가 있던 곳.

두만강은 본래 豆滿江, 즉 콩을 가득 실은 배들이 내왕하던 강이라 하였는데,

지금 중국은 투먼쟝이라고 하고 있다.

두만강이란 이름에서 콩의 원산지가 바로 한반도라는 가설이 한창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두만강 나루터를 떠나 다시 택시는 한 조각공원으로 안내한다.

공원 내에는 한국인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그보다

공원 안쪽으로 좀 들어가 언덕 끝에 다달으면 거기에서 두만강과 북한을 넓게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작품명 "생명의 물".

엄마에게서 태어났으니 엄마가 생명의 물을 주신 거나 마찬가지 ㅎ


나를 안내해주고 있는 여학생들.


아~~두만강이여!


두만~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은 어딜 갔는고???


두만강 건너편 북한의 농지, 경지정리가 잘 되어 있다.

저쪽에서 많은 북한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강을 건너 자유를 찾아 넘어오곤 한다지...


현대중국의 정신적 대부, 루쉰.

일본 센다이의전으로 의학을 배우러 갔다가 러일전쟁 시기 러시아의 스파이로 지목되어 구경하는 중국인들에 둘러쌓여  처형되는 한 중국인 슬라이드를 보고 나서, 자기가 고쳐야 할 것은 중국인의 병든 육신이 아니라 병든 정신이라는 각성과 함께 의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정신이 병든 중국인을 고치기 위해 문학의 길로 뛰어던 사람.

최초의 현대소설인 광인일기에서부터 세계적인 중편소설 광인일기를 비롯하여 글로써 행동으로써 수많은 처방을 내놓은 사람,

1936년 상해에서 생을 마감하자, 상해시민들이 그의 관 위에 민족혼이란 글자를 부여했었던 사람.


조각공원 길 건너편에는 이렇게 화원이 조성되고 있는데,

꽃이 보이지 않는 곳은 철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한다.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안내하는 대로 화엄사라고 하는 한 사찰을 관람한다.


귀 막고, 눈 감고, 입 닫고...


대웅전 오르는 길이 자금성 정전 오르는 계단보다 더 높다.


불수.


대웅보전.



불교와 용, 사찰의 용 조각?

왕궁을 흉내내었다.



곧 비라도 뿌릴 듯한 날씨, 자욱한 안개가 마음속 불심을 자극한다.



화엄사에서 나와 찾아간 곳은 사자머리 바위.


앞의 바위 모습이 사자 머리를 닮았다고 하는데,,.그렇다고 하니 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그 아래쪽으론 여전히 두만강이 흐르고 있고.


두만강 여행의 가이드를 맡은 세 명의 연변대 대학원생.

오른쪽 학생은 만주족이라고 한다.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계속